[르포] 금융·취업상담 두 마리 토끼 잡는 서민금융박람회
2015-11-03 15:51
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2015 서민금융·취업 박람회’ 내 신용회복위원회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나온 김모(32)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김씨는 “아파트 게시판 홍보물을 보고 채무상담을 하기 위해 들렀다”며 “대부업에서 빌린 2000만원이 이자가 불어나 부담이 돼 고민하고 있었는데 상담을 하고 나니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과 유관기관, 지자체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취업과 금융상담을 한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 및 취업상담과 강연, 사회적기업 제품 전시 등으로 구성됐으며 금감원장과 은행장들이 참여한 개별 상담을 시작으로 취업특강, 금융뮤지컬, 생활법률 특강 등으로 이어졌다.
사단법인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에서 마련한 금융뮤지컬 ‘미스E의 시크릿머니’는 대학생 창업자금과 개인 신용회복,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요령 등의 내용을 담아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48개 기관들은 취업과 금융의 2개 구역으로 나눠 개별부스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취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김모군(고교 3년)은 “교내 취업지원관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이곳에 오게 됐다”며 “현장에서 콜센터 전문업체인 효성ITX 부스에서 상담 후 면접을 봤는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민금융 박람회의 취지에 맞게 각종 서민금융 상품들의 상담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정작 서민들에게 홍보가 부족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용회복위원회 상담부스 담당자는 “대체로 사업에 실패한 30~40대 남성들이 채무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많이 찾는다”며 “방문객 대부분이 알고 찾아오기 보다는 박람회에 와서 부스에 적힌 문구를 보고 우연히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30명 정도 상담했는데 대다수가 신복위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일원화된 서민금융기구를 하루빨리 만들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