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크리스 버튼 SAP 부사장 "스포츠는 IoT 적용 위한 좋은 스토리텔링 플랫폼"

2015-11-03 17:07

크리스 버튼 SAP 부사장이 스마트 워치를 꺼내 보이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일본 요코하마) 기자  = 독일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업체 SAP는 자국 최대 스포츠인 축구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구단, 국가대표팀과 밀접히 공조하며 지난 2011년부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축구 산업에 SAP의 솔루션을 통한 혁신은 팀과 선수 뿐 아니라 구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팀의 경기력 향상과 구단의 이익 창출, 팬 참여도의 진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프로축구팀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SAP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일본 요코하마에 자리잡은 닛산 스타디움을 찾아 SAP의 글로벌 스폰서십을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 버튼 부사장을 만나 아주경제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SAP와 스포츠를 접목한 빅데이터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근본적으로 SAP는 데이터와 기술이 스포츠의 전 영역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전 영역이라고 하면 팀이라든지 리그가 운영되는 방식, 스포츠팬들이 스포츠를 소비하는 방식, 실제적으로 게임 플레이어들의 경기력을 개선하는데 있어서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제 가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디지털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라는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 말은 데이터가 무한정으로 나오는데 그것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어야 한다"

"SAP가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시키고 있는데, 기술로 인해서 전통적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축구, 테니스, 농구 등 다양한 부문에서 그 동안 전통적으로 운영돼 온 방식과 전혀 달라지고 있으며, 달라진 요인은 데이터와 기술의 활용 때문이다"

◆ 구체적으로 SAP 솔루션은 어떻게 활용되나? 

"팬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과정도 이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 등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기존의 스포츠 정보를 접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정보가 소비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비행기를 탑승할 때도 탑승권 없이 애플워치로 터치해 수속하는 것처럼 말이다. 5년 전 만해도 불가능했던 기술이지만, 이런 식으로 기술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고 있고, 팬들의 경험도 예전과 전혀 다르게 일어나게 된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 터치만 한다거나, 경기장 내에서 음식을 구입할 때도 스마트워치로 결제할 수 있다"

"이제 경기를 즐기는 환경이 좋아지고 있고, SAP가 하는 일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여러 부문에서 가능해지니까, 이것을 활용해서 더 많은 팬들이 직접 경기장에 와서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고, 이번에 SAP 솔루션을 도입한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같은 구단은 이 기술을 활용해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구단 운영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게 되는 것이다"

◆SAP가 스포츠 솔루션을 고안하게 된 계기와 스포츠의 모든 종목에 적용이 가능한가?

"SAP가 스포츠로 생각했던 것은 좋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AP는 전통적으로 산업분야의 고객들을 상대해왔다. 이 점은 일반인들이 보면 굉장히 지루할 수 있다. 똑같은 기술을 스포츠에 적용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SAP와 가까운 기술이나 회사로 수용할 수 있게 되고, 스포츠라는 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다른 산업에게 까지 적용가능한 비유나 은유의 상대로 접근한 것이고, 어떤 스포츠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의료, 가스산업, 항공, 방위, 공공 등 무한하게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1차적으로 스토리텔링으로서 스포츠산업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판단했다"

◆SAP의 스포츠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접목으로 볼 수 있는데,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인터넷을 연결시킨다는 것이 특이한 점인 것 같다.

"IoT 기술이 맞다. 우리의 센서는 장비에 장착되기도 하고,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등 웨어러블 형태로, 시합을 하는 연습장이나 경기장에도 장착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이라는 것은 발전시킬 수 있는데, 그것을 적용할 때는 해당 스포츠 기관의 규정 때문에 못하는 것이 많은 상태다. FIFA같은 경우도 실제 경기 중에는 이 센서를 부착할 수 없게 규제한다. SAP는 일단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를 가능케 한 다음에 특정 스포츠 기관에서 규제를 완화시키면 바로 투입해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호주 같은 경우는 A리그에서 이 센서를 사용할 수 있게 규정을 완화하기도 했다. 국가별로 스포츠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센서를 기계에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몸이나 유니폼에 부착하기 때문에 땀이나 격렬한 동작 등으로 인해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데,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100%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엄밀히 이야기하면 그것은 제조사 영역이라 SAP가 언급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센서는 제조사가 따로 있다. SAP는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한 다음에 시각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를 제조사에서 보장해주면 그 이후 단계에서 우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수집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다"
 

크리스 버튼 SAP 글로벌 스폰서십 부사장 (사진=한준호 기자) 


◆SAP의 솔루션은 연습할 때나 훈련할 때에 선수 몸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고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부착을 거부하는 선수도 있지 않나?

"저항이 큰 경우도 있다. 미국 NFL 풋볼의 경우 특정한 경우에 이런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사례가 있다. 스포츠기관 마다 결정이나 판단 근거가 다르다. 그러나 선수들이 센서 부착을 거부하는 부분은 인간의 영역이라 기술이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디지털 프레임워크이고, 여기서 수집되는 정확한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다. 결국 그것을 해석하는지에 대한 감독의 재량은 남아있는 것이다. 어떤 선수의 평소 인성이나 성향, 훈련 태도 같은 것을 감안하고 반영해서 분석된 데이터를 봐야할 것이다. 기술 활용 계획에서는 기술은 하나의 요소이지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국가대표팀이 우승하는데 있어서 SAP 솔루션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다. 한국 국가대표도 2002년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한국 국가대표팀과 SAP가 솔루션 도입에 대한 협의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지금 구체적으로 한국 대표팀하고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지 기꺼이 지원할 용의가 있다.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적용 방법에 고민이 있다면, 우리는 지원할 용의가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SAP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하는가?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답을 하고 싶지만, 답은 모른다. 기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제한이 있다. 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선수의 역량과 팀워크, 제대로된 감독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이 갖춰진 상태에서 SAP 솔루션을 적용한다면 그런 것과 시너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만 갖춰졌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확답은 드릴 수 없다"

◆SAP가 향후 스포츠 산업에 진출해 수익을 확대시키려는 전략이 있는 것 같은데, 향후 계획이나 전망은?

"SAP가 보는 스포츠라는 것은 인큐베이션하는 산업이다. 지금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고, 지금까지는 성과가 좋다.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SAP가 전통적으로 수익에 대한 실적발표를 할 때, 산업별로 구분해서 발표하지 않는다. 그래서 얼마나 성장했다는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이 산업에 대해 갖고 있는 계획은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다"

 

[사진=요코하마 마리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