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다큐멘터리포트2015’ 국내외 산업관계자들의 호평과 함께 성황리 폐막
2015-11-03 09:43
“최고의 프로젝트! 최고의 행사! Fantastic!" (BBC, 닉 프레이저)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 간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5(이하 인천다큐포트2015)가 국내외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들의 호평 속에 성황리에 폐막했다.
2013년 국내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을 거쳐 지난 해 ‘인천다큐멘터리포트’라는 이름의 국제행사로 첫 선을 보인 뒤 두 번째로 치러진 올 해 행사에는,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디시전 메이커(Decision Maker) 60여 명을 포함,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하여 인천다큐포트가 짧은 시간 안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마켓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였음을 증명했다.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10월 29일, 해외에서 참가하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집중 교육 프로그램인 ‘트레이닝’을 거친 후, 30일 오후 ‘러프컷 세일 프레젠테이션’(Rough Cut Sales Presentation)을 시작으로 총 4일에 걸쳐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K-Pitch),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A-Pitch), ‘글로벌 다큐멘터리 피칭: 방송사 라운드 테이블'(Global Pitch)이 차례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39편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들이 공개되었다.
국내외의 투자자, 배급사, 방송사 등에서 디시전 메이커 자격으로 참석한 패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위해 열띤 피칭과 질의응답을 이어간 참가자들은 이어진 집중 미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디시전 메이커가 들려주는 세일즈&펀딩 가이드’, ‘국제공동제작 컨퍼런스’ 등 다양하게 준비된 ‘비즈 토크’(Biz Talk) 프로그램은 참가자들 간의 활발한 교류를 도왔으며, 지난해 선보였던 프로젝트 중 완성작을 상영하는 ‘쇼케이스’를 통해 기획 단계에서 만났던 프로젝트들이 각각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11월 2일에 열린 시상식에서는 현물지원을 포함하여 총 11개 부문의 수상작이 선정되어 발표되었다.
한국/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 참가작 중 최고의 프로젝트에게 수여되는 ‘베스트 코리안 프로젝트’와 ‘베스트 아시안 프로젝트’에는 각각 강상우 감독의 <김군>과 중국 미지에 리 감독의 <공자의 꿈>(Confucian Dream)이 선정되어 3천 만 원의 제작지원금을 거머쥐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후원하는 ‘베스트 러프컷 프로젝트’에는 임정하, 김양래, 박형준, 전일우 감독의 <뚜르, 잊혀진 꿈의 기억>이, 올해 신설된 ‘글로벌 다큐멘터리 피칭’ 중 우수한 프로젝트 두 편에 수여하는 ‘베스트 글로벌 프로젝트’는 MBC의 <미래 연대기>와 Why 재단의 <Why 시리즈-현대의 노예>에게 돌아갔으며, 이승준 감독의 <그림자 꽃>은 특별언급작으로 선정, 심사위원들이 국제공동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2천만 원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CGV 아트하우스상은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가, 다큐멘터리 정신에 충실한 프로젝트에 주어지는 ‘다큐 스피릿 어워드’는 이고운 감독의 <호스트 네이션>이 수상하였으며, 베스트 신인 프로젝트는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가 수상, <버블 패밀리는>는 전주국제영화제, 서울여성영화제에 이어 2015년 ‘제작지원’ 3관왕이라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해외 파트너 마켓들이 직접 수여하는 ASD(아시안 사이드 오브 더 독 Asian Side of the Doc) 어워드와, 독엣지(Docedge) 어워드는 각각 <그 날 이후>(연출 이승구, 프로듀서 한경수, A-Pitch 참가)와 <김군>(K-Pitch 참가)이 수상하여 내년도 해당 마켓 초청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이 올 해에는 신진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실제 <김군>과 <버블 패밀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압도적인 수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구체적이고 유의미한 제안을 다수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고운 감독의 <호스트 네이션>, 문창용 감독의 <앙뚜> 등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K-Pitch)의 여러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2014년 <두 개의 문 2>로 베스트 코리안 프로젝트로 선정된 데에 이어, 올 해에는 프로젝트 선정위원이자 폐막식 사회자로 참석한 이혁상 감독은 “인천다큐멘터리포트는 전 세계의 다큐멘터리 전문가들에게 본인의 기획을 선보이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자, 여러 창작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며,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것을 얻고 느낄 수 있는 행사”라는 감상과 더불어 “오래도록 더 많은 창작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올 해 처음 인천을 찾은 해외 게스트인 영국 BBC 스토리빌(Storyville)의 커미셔닝 에디터(편성 책임자) 닉 프레이저(Nick Praser)는 “프로젝트와 행사 진행 모두 흠잡을데가 없다”며 “Fantastic!"을 연발했으며, DR TV의 메테 호프만 마이어(Mette Hoffmann Meyer) 역시 ”한국,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세션의 프로젝트 모두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행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폐막식에 참석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재유 차관은 “인천다큐포트가 영상산업의 기초 분야인 다큐멘터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행사임을 절감”했다며 앞으로도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의 의지를 밝혔다.
행사의 총괄 책임자인 인천영상위원회 강석필 사무국장 역시 “아직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이 더욱 안정감 있게 자리잡기 위해,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며 다큐멘터리 제작자 및 산업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희망했다.
이렇듯 인천다큐멘터리포트는 전 세계에서 기획중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위한 장르별/단계별 맞춤형 비즈니스 서비스를 지원하는 신개념 마켓으로써, 기획부터 유통까지 한 작품이 완성되는 데에 필요한 전 과정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마켓이다.
2015년도 수상 및 현물 지원 내역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인천다큐멘터리포트 2015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