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레고랜드' 만든다

2015-10-22 10:34
멀린과 CMC 협력…시진핑 영국 방문기간 발표
3억 달러 투자 예상…중국 테마파크 '붐'

중국 상하이에 레고랜드가 건설될 예정이다. [사진=레고랜드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에 디즈니랜드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테마파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 華人文化)과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이하 멀린)가 상하이에 레고랜드를 건설하기로 협의했다고 영국 BBC 통신 등이 보도했다. 양사는 시진핑(習近評)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 기간인 지난 21일(현지시각) 런던에서 상하이 레고랜드 건설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양사는 합자회사를 설립해 상하이에 레고랜드를 건설하고 중국 대륙 곳곳에 던전, 쿵푸판다 어드벤처, 드림웍스 투어 등 각양각색의 테마파크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한국, 두바이의 레고랜드와 비슷한 수준인 3억 달러(약 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멀린 닉 바니 CEO는 “중국은 매우 중요한 성장시장”이라며 멀린의 글로벌 테마파크 개발능력과 운영경험, 그리고 CMC의 중국 민족문화와 본토시장에 대한 이해가 결합해 혁신적인 테마파크를 만들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리루이강(黎瑞剛) CMC 회장도 “양사간 전략적 협력이 중국과 영국 정부의 지원을 얻었다”며 “중국 본토에 맞는 테마파크 개발운영 시스템을 만들고 중국 민족문화 고유의 오락체험 요소를 만들어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멀린은 월트 디즈니에 이은 세계 2위 테마파크 그룹이다. 레고랜드를 비롯해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 런던아이 관람차, 귀신의 집 던전, 해양수족관 시라이프 등 각양각색의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에만 전 세계에서 끌어들인 입장객 수가 6280만명으로 월트 디즈니 다음이다.

현재 상하이·홍콩·베이징·우한 4곳에 마담투소를 세웠으며, 시라이프도 상하이에 운영 중이다. 이밖에 상하이에서 이미 착공에 들어간 레고 디스커버리센터가 내년 봄 개장하며, 충칭엔 마담투소와 시라이프가 내후년 오픈할 계획이다. 

멀린과 손잡고 레고랜드 건설에 나선 CMC는 문화·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유명 사모투자 업체다. 드림웍스·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기업과 손 잡고 있다. 특히 리루이강 회장은 ‘중국의 루퍼트 머독’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 미디어업계 거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는 최근 글로벌 테마파크가 몰려들고 있다. 내년 초 개장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이어 오는 2019년엔 베이징(北京)에서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오픈한다. 얼마 전엔 파라마운트사가 중국 광둥(廣東)성에 테마파크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이는 중국인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중산층의 테마파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