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 몰려드는 할리우드 테마파크들

2015-09-29 12:00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파크 등
중국인 소득 향상에 따른 여가생활 증가
부동산 불씨 되살리고 지역 소비경제 활성화 효과도

할리우드 영화사의 중국 테마파크 건설 붐[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파크……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만드는 테마파크가 중국 대륙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내년 초 개장하는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에 이어 오는 2019년엔 베이징(北京)에서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오픈한다. 얼마 전엔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사 파라마운트도 중국 광둥(廣東)성에 테마파크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대륙의 테마파크 붐은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올라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여가와 소비를 마음껏 즐기려는 중산층 수요가 증가하면서 테마파크가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떠오른 것. 이에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속속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침체된 중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소비 창출을 위해 지방 정부가 적극적으로 테마파크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상하이디즈니랜드 조감도 [자료=상하이디즈니랜드 공식 웹사이트]


중국 대륙에 첫 발을 내디딘 선발주자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다. 세계 여섯 번째 디즈니랜드이자 중국 대륙 최초 다.

월트디즈니사는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건설하는 안을 두고 중국 정부와 10여 년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 2011년 4월 착공에 들어갔다. 당시 월트디즈니 파크 앤 리조트 회장 톰 스태그스가 "1964년 '월트 디즈니 월드'를 세우려고 플로리다 부지를 사들인 이후로 가장 감격적인 기회"라고 말했을 정도다.

월트 디즈니사와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선디(上海申迪)그룹이 43대 57 비율로 공동 투자한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총 투자액은 55억 달러(약6조5500억원)에 달한다.

총 면적 20㎢의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미키 애비뉴, 상상의 정원, 어드벤처 아일랜드, 판타지랜드, 트레저코브, 투모로우랜드 등 총 6개 테마파크로 구성된다. 디즈니 캐릭터로 재해석된 12간지 동물 전시 등 중국을 겨냥하는 만큼 곳곳에 중국적 요소도 가미될 예정이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그룹 회장은 “상하이에 세상에 하나뿐인 리조트를 짓고 있다"며 "가장 아름다운 디즈니 스토리와 함께 중국의 전통적 매력을 함께 담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 관광당국은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는 2016년 첫해 방문객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하이를 찾는 관광객 수도 전년보다 10%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엔 베이징 유니버셜스튜디오가 2019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유니버셜스튜디오 조감도 [자료=베이징유니버셜스튜디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컴캐스트 코퍼레이션 NBC 유니버셜 그룹 본사에선 500억 위안(약 9조2000억원) 투자 규모의 유니버셜스튜디오 테마파크를 중국 베이징에 건설하기 위한 합자 계약 체결식이 열렸다.

당시 브라이언 L. 로버츠 컴캐스트 코퍼레이션 그룹 CEO는 “베이징에 세계 최고수준의 테마파크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업은 지난 해 9월 국무원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식 승인을 얻으면서 추진돼왔다. 미·중 양측은 조만간 합자회사를 설립해 이른 시일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 여섯 번째,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건설되는 것이다. 베이징 남동쪽에 위치한 퉁저우(通州) 문화관광구에 들어선다. 이르면 201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액은 500억 위안으로 이중 핵심구에만 215억 위안이 투입된다. 계획면적은 4㎢로 이중 핵심구 전용면적은 1.2㎢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 최대 유니버셜 스튜디오인 일본 오사카의 전용 면적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테마파크 외부의 리조트 구역까지 합산하면 미국 올랜도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제외하고는 세계 최대다.

곳곳에 중국적 요소를 가미할 것으로 알려진 스튜디오 설계 작업에는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참여한다.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건설되면 향후 어마어마한 지역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콩 문회보는 테마공원 입장료 수입 1위안이 7위안의 간접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업이 직접 고용 1만명, 간접고용 10만명의 일자리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에도 현재 할리우드 테마파크 건설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최근 중국 화남지역 미국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지난 20일 할리우드중국투자그룹 대표단이 광둥성을 찾았다. 할리우드중국투자그룹은 할리우드 영화사인 파라마운트 테마파크의 중국내 경영권을 소유하고 있다.

대표단은 광저우시 상무위원회 측과 만나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부지 선정 등을 논의하고 현지를 시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재 할리우드중국투자그룹은 중국에서  '할리우드 중국 드림시티 및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사업'을 검토 중이다.  총 면적은 10㎢로 예상 투자액은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에 이은 세계 3대 테마파크로 유명하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파라마운트 파크에는 매년 1400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