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90% 이상 중소형…2000년 이후 처음

2015-10-19 07:39

올 한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전체 물량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올 한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전체 물량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물량이 90%를 초과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현재까지 분양물량(재건축·재개발 등 조합원주택 포함)은 총 33만8674가구로 지난해 1년치 분양물량(33만854가구)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총 31만3912가구, 85㎡ 초과 중대형은 2만4762가구가 공급돼 중소형 물량이 전체의 92.7%에 달했다.

과거 전용 85㎡ 이하 비중은 2000년 71.8%에서 2001년 80.9%, 2002년 83.8%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2006년 66.3%, 2007년에는 최저치인 63.5%까지 줄었다.

2005년 8.31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면서 중소형 아파트 여러 가구를 갖기보다는 '똘똘한 중대형 한 채'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중대형 공급은 늘고 중소형 공급은 축소된 것이다.

실제 전용 85㎡ 초과 중대형 물량 비중은 2000년 28.2%였으나 8.31대책이 나온 이듬해인 2006년 33.7%, 2007년 36.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미입주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다시 중소형 공급이 늘기 시작해 2013년 88.8%, 지난해 89.8%에 이어 올해 90%를 초과한 것이다.

중소형 선호 현상은 곧바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용 60㎡ 이하 새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평균 886만원에서 올해 955만원으로 7.8%, 전용 60∼85㎡ 이하는 지난해 884만원에서 올해 957만원으로 8.3%가 각각 오른데 비해 85㎡ 초과 중대형은 2년 연속 1226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전용 60㎡ 이하의 분양가가 지난해 1752만원에서 1824만원으로 4.1% 올랐고 전용 60∼85㎡도 1725만원에서 1747만원으로 0.7% 상승했으나 전용 85㎡ 초과는 작년 2288만원에서 올해 1926만원으로 15.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