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에 서울 아파트 거래 4개월째 ↓...악성 미분양은 최대치
2024-12-31 10:22
11월 전국 주택 매매·전월세 거래 모두 약 10% 하락
악성 미분양 1만8644가구...2020년 7월 이후 최대
주택 인허가는 8.4% 증가…수도권 착공 24% 감소
악성 미분양 1만8644가구...2020년 7월 이후 최대
주택 인허가는 8.4% 증가…수도권 착공 24% 감소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기준 전국 주택 거래량과 인허가 실적 등을 담은 '11월 주택 통계'를 31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9114건으로 전월(5만6579건)보다 13.2% 줄었다. 수도권은 2만1777건으로 전월보다 12.9% 감소했고, 지방은 2만7337건으로 전월 대비 13.4%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 거래가 3만6399건으로 전월보다 15.2%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3773건)는 5.7% 감소하며 4개월째 거래량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9518건)까지 계속 증가했으나 8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7609건, 9월 4951건, 10월 4000건으로 계속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3000건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올해 4월(4840건)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8월 무주택자용 대출인 디딤돌·버팀목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9월에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시행한 후 강력한 대출 규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 총 1만4609건이 이뤄져 전월보다 1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비아파트 거래량은 7.0% 줄어든 1만2715건으로 나타났다.
11월 전국 전월세 거래는 19만1172건으로 전월(21만1218건)보다 9.5% 줄었다. 수도권(12만7494건)은 10.8%, 지방(6만3678건)은 6.7% 감소했다. 전국 기준 전세는 12.6% 감소한 7만9892건, 월세는 7.1% 줄어든 11만1280건이 거래됐다. 특히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올해 1∼11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5146가구로 전월(6만5836가구) 대비 1.0%(690가구) 감소했다. 수도권(1만4494가구)은 3.9% 늘어났지만, 지방(5만652가구)은 2.4% 줄었다. 면적별로 보면 85㎡ 초과 미분양은 2.8% 줄었고, 85㎡ 이하는 0.8% 줄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보다 1.8%(337가구) 늘어 총 1만864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603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15.3%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천(1544가구)과 경기도(1695가구)는 각각 0.2%, 4.4% 감소했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2.3% 늘어난 1만480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2452가구)이었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는 2만8044가구로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수도권(1만3287가구)이 13.7% 늘었고, 지방(1만557가구)이 4.2%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는 7.8% 확대한 2만5191가구가 인허가를 받았고, 비아파트는 14.3% 증가한 3153가구에 대해 인허가가 완료됐다.
주택 착공은 전국적으로 2만1717가구가 이뤄지며 전월보다 10.1% 줄었다. 특히 수도권이 24.4% 하락하며 1만460가구가 착공되는 데 그쳤다. 지방은 8.9% 증가한 1만1257가구가 착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