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그린 유럽의 풍경…송지연 '그곳을 바라보다'

2015-10-14 08:50

송지연 작가(34). [사진=선화랑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도시의 풍경을 지속해서 담아온 송지연 작가(34)가 이번엔 유럽의 도시풍경으로 지평을 넓혔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송 작가의 개인전 '그곳을 바라보다'는 작가가 5개월 동안 유럽에서 생활하며 느끼고 본 유럽의 모습을 담았다.

송지연은 선화랑의 38년 역사에서 역대 초대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다.

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송 작가의 작품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거칠고 두꺼운 질감 속에서 섬세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작품 앞에 서면 명상하는 시간이 든다"며 작가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송 작가는 독특한 질감의 물감을 얇게 층층이 쌓아 새로운 깊이감을 표현해왔다. 작가는 그 과정을 '성찰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초기의 작품은 지하철과 쇼핑몰 안에서 뒤엉킨듯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며 복잡한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형태였다.

두 번째 개인전부터는 시선을 확장해 빌딩과 도로가 있는 도시의 풍경을 담았다. 날씨와 공간의 분위기, 작가의 일상과 감정에 따라 서로 다른 색으로 캔버스에 구현됐다.
 

'센강을 거닐다', 194x73cm, Acrylic on canvas, 2015. [사진=선화랑 제공]


송 작가는 "나에게 도시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말한다. 도시가 부정적이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의 일부라고 본 것이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이를 두고 "송지연이 바라보는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모습은 살아있는 듯 움직인다"고 말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나 '센강을 거닐다'와 같은 이번 출품작들 역시 관광지로서의 유럽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생활공간으로서의 유럽을 그렸다. 대표적인 건축물보단 그 안의 평범한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며 보이는 대로의 공간을 느끼고 자신만의 것을 찾은 것이다.

총 37점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14일부터 27일까지다. 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