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계 “방미 경제사절단 통해 실질적 사업 기회 확대 방안 타진”

2015-10-12 15:02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을 꾸린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대거 포함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는 경제인은 총 166명(164개 기업)이다.

이는 지난 2013년 방미 때 51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대기업 22개, 중소·중견 기업 115개, 공공기관·단체 27개 등이 참여한다. 중소·중견기업은 무려 전체 경제사절단의 84%를 차지한다. 지난달 중국 전승절 참석 때 경제사절단은 156명이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현재 미국은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을 통해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한미 파트너쉽 포럼과 비즈니스 상담 등을 통해 미국 사례를 통한 제조업 혁신 정책의 중요성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활용 확대로 양국간 실질적인 투자·협력 확대방안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대기업 중심 성장전략의 한계가 노출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강소, 중견기업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을 중심에 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 모색되고 있다”면서 “중견기업을 대변하는 유일한 경제단체인 만큼, 한미 FTA,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이후 국내 중견기업들의 독자적 기술력에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사업기회 확대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대 이노비즈(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은 “한·미 FTA 발효 이후 기술력을 갖춘 이노비즈기업의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만난 모든 이들에게 한국 이노비즈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 기업들이 미국시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얻은 정보를 재구성해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에 참여한 중소·중견기업 중 상당수는 정보기술(IT), 정보보안 등 첨단산업 기업들이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방미 경제사절단에 협회 소속 회원사(씨크릿우먼, 메디포스트, 타이드, 대한적외선) 4개사가 선정되는 등 여성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역량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해외판로 구축, 현지시장 동향 조사 등 향후 미국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업계 대표사절단 역할 수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5년째 테르텐이라는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를 운영 중이다.

정보보안 업계에서는 미국과 한국 기업들 간의 투자상담회를 통해 접촉면을 넓힌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회장은 “14일 미국보안기기협회(SIA)와 업무협약식이 있다”면서 “질 좋은 기술력을 미국과 공유하고 미국의 보안투자 방향을 들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역시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정보보안 기술공유 및 트렌드를 파악할 뿐만 아니라 정보보안 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당사의 기술 경쟁력을 확인하고 현재 일본을 거점으로 형성된 해외 진출 활로를 확장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ICT(정보통신기술)을 교류하고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확산하면서 사물 인터넷, 사이버 보안, 헬스케어, 모바일 메신저 등 다양한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IT·정보보안 기업 35개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경제사절단은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14일 워싱턴), 한미 재계회의(15일 워싱턴) 및 일대 일 상담회(14~15일 워싱턴·뉴욕) 등에 참석해 미국 경제인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