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위해 인프라 투자 박차" 중국 하룻새 86조원 철도사업 승인

2015-09-30 14:47
9월 한달새 11개 교통인프라 사업 승인…총 투자액 약 147조원

중국 발개위가 29일 하루에만 베이징, 상하이, 선전 3개 도시 철도교통 사업에 4600억 위안(약 86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승인해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가 3분기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30일 하루 사이에 96조원 규모의 철로교통 인프라 사업을 무더기로 승인했다. 점차 가중되는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9일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선전(深圳) 3곳 지역의 도시철도(지하철, 경전철 등 포함) 교통 건설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총 예상 투자액만 4600억 위안(약 86조원)에 달했다.

이중 베이징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모두 12개 도시 철도교통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철도길이만 262.9㎞에 달한다. 이외 톈진엔 2020년까지 총 513㎞ 길이에 달하는 도시철도 노선 14개가 신설된다. 선전의 경우 총 434.9㎞ 길이의 도시철도 11개 노선이 증설될 계획이다.

하루 전인 28일에도 발개위는 약 1100억 위안 규모의 철도 투자사업 3개를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발개위는 9월 한 달에만 철로 및 도시철도 사업 11개을 승인했다. 총 예상 투자액은 7865억 위안(약 146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경제 삼두마차 중 소비와 수출이 단기간내 호전되기 어려운상황에서 인프라 투자를 늘려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후샤오덩(胡曉登) 구이저우성 사회과학원 도시경제연구소장은 “3대 투자 방면인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 중 제조업과 부동산은 이미 과잉투자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인프라 방면엔 투자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통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 시멘트, 철강업계 과잉생산을 해소하고 안정적 경제성장을 모색하는 한편 열악한 교통환경을 개선해 민생을 개선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사업 승인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곧 발표될 3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주요 거시경제 지표 대한 전망이 비관적인 데다가 10월 중순 예고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향후 5년 중국 경제 청사진인 '13차5개년 규획'도 확정 지을 것인 만큼 중국 정부가 안정적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6.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금공사는 심지어 6.5%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