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증시전망]중국 경기부양 기대와 실적 우려에 박스권
2015-09-29 08: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향후 국내 증시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과 3분기 실적 우려가 뒤엉키면서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10월 코스피가 1950에서 2050 사이에 머물며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할지에 따라 등락 여부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증시의 시금석은 중국과 실적이다. 중국은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부진한 경기지표를 발표하면서 신흥국 경기 우려가 확산된 상황이다.
중국의 8월 수입은 전년대비 14%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0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원자재 가격 하락이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악화시켰다.
다만 연이어 정책 이벤트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높다.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며 G2의 정책공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제통화기금(IMF) SDR에 위안화를 편입할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시진핑 주석은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보잉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고, 라스베가스와 LA를 연결하는 중·미합작 대규모 고속철도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관건은 10월 중순에 열리는 중국 중앙위원회 전체회의(5중전회)다. 여기서 중국 정부는 구조개혁 청사진을 제시하고 4분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장기 경제성장률 목표를 6.5% 내외로 정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양책이 필수적이다. 부양책과 함께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중국의 불안한 장세 흐름을 반등시킬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KR선물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5중전회에서 어떤 재정정책을 내놓는가에 따라 다음달 증시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며 "실물거래에 적용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통화정책보단 재정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실적 발표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 추세다. 3분기 코스피 상장사 255곳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전 35조8621억원에서 9월 중순 33조9027억원으로 5.4% 하향조정됐다.
김영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에서 가격이 반영되는 건 시장 눈높이가 어떻게 형성됐는가"라며 "3분기에는 기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실적 성장주의 옥석가리기도 필요해 보인다.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실적이 증가하는 성장주도 가격 조정을 받기 때문에 실적 성장주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전략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도 매출액 성장이 가능한 업종은 화장품,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소프트한 업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도 증시를 짓누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를 우려해 연준 위원들이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