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증상 측정 가능한 모바일 센서 개발
2015-09-25 11:21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서동과 떨림을 측정할 수 있는 모바일 센서 기술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PMS(Parkinson's disease mobile monitoring system)'라 명명된 이 기술은 가속도센서모듈을 손목 및 발목에 장착하여 환자의 움직임에 따른 가속도를 측정함으로서 동작이 얼마나 느린지, 떨림이 얼마나 심한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결과를 보여주며 동시에 병원의 서버에 실시간으로 전송이 됨으로서 진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을 주요질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우리몸한의원의 강만희 대표원장은 "1000여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면서 파킨슨병 증상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직접 이 기술을 고안하고 개발하였다."고 전했다.
강 원장은 "파킨슨병은 환자에 따라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또 일정하지가 않는데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는 동작이 원활한 분이 오후로 갈수록 동작이 둔해지는 분이 계시기도 하고 반대로 기상시에 몸의 경직이 심해서 동작이 가장 어려운 분들도 계신다."라며 "떨림도 마찬가지인데 아침에 증상이 심한 분들과 오후로 갈수록 심해지는 분들은 파킨슨병의 특성이나 진행단계에 차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처방이 달라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섬세한 증상의 차이들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게 되면 그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강 원장의 소견이다.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이 오래되면 도파민제제를 복용할 때 약효가 떨어져서 증상이 심해지는 시간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기가 하루에 몇 번이 생기고 얼마나 오래가는지, 증상은 얼마나 심한지에 대해서도 측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약효가 소실되어 증상이 심해지는 과정이 반복되면 삶의 질은 물론 파킨슨병세의 악화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객관적으로 잘 파악될 경우 약효소멸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PMS를 개발한 우리몸한의원 강만희 원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의료기 개발회사인 ㈜메디슨에서 8년간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뒤늦게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였다. 특히 강 원장은 졸업 이후에도 강남차병원 난치만성병센터에서 6년간 진료와 임상연구를 해오며 뇌파진단기와 동맥경화진단기 등 생체신호진단기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강 원장은 "파킨슨병과는 인연이 많은데 아버지가 파킨슨병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신 바 있고 누이 또한 파킨슨증후군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때문에 파킨슨병 연구에 골몰하게 되었고, 박사학위에 대해서도 파킨슨병 한방 치료에 대한 논문으로 취득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 원장은 "파킨슨병에 대한 한방치료 효과는 매우 뚜렷한데 파킨슨병의 치료는 현대의학과 한의학, 나아가 다양한 대체의학적 요법까지 모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자공학과 한의학을 전공하고 통합의학으로 박사과정을 취득한 것이 모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원장은 "PMS가 파킨슨병 증상을 객관적으로 모니터링 함으로써 파킨슨병의 치료 및 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