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82만명 수급…최고령 수급자 104세

2015-09-24 16:46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1988년 출범 당시 3000여명에 불과했던 국민연금 수급자가 현재 38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2142만명 중 382만명이 연금을 받고 있으며, 올해 8조7000억원이 지급됐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소득이 없는 60세 이상 가입자에게 노령연금을 지급한다.

평균 수령액은 34만5700원이다. 최고액은 182만6650원, 최저액은 4만1560원이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에는 가입 기간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가 없어 3128명이 반환일시금(그동안 낸 연금보험료와 이자를 한꺼번에 돌려받는 금액)으로 약 3억원을 받아간 게 전부였다.

노령연금이 처음으로 지급된 때는 1993년이다. 당시 수급자 수는 1만971명, 지급액은 64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노령연금 연간 지급액은 1997년 1000천억원, 2002년 1조원, 2013년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지급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993년 노령연금을 개시한 첫 달부터 지금까지 23년간 노령연금을 수급한 사람도 1092명에 달했다.

최고령 노령연금 수급자는 104세인 전남 나주에 사는 B씨로 현재 20여만원을 받고 있다.

20년 이상 연금에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 수는 현재 30만명으로, 수급자 2만명을 돌파했던 2008년 이후 7년 만에 14배가 늘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8만원이다.

평균 가입기간도 늘어났다. 현재 신규 노령연금수급자의 평균 가입기간은 16.5년이다.

장애연금과 유족연금 수급자 수도 1989년 1798명에서 현재 66만명으로 급증해다. 장애연금과 유족연금은 갑작스러운 장애나 사망으로 소득이 사라진 경우 본인이나 유족에게 지급된다.

최연소 유족연금 수급자는 서울 중랑구의 만 1세 F군이다. F군은 모친이 임신 중 질병으로 사망해 2014년 9월부터 매월 31만원을 연금으로 받고 있다.

여성 연금수급자 비율도 크게 늘었다. 노령연금이 처음 지급되던 1993년에는 여성 수급자가 9%에 불과했으나 여성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임의가입 등이 증가하면서 올해는 31.4%(95만명)를 차지했다.

공단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면 국민연금에 가능한 빨리 가입해 많이, 오래 납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연금수급자를 확대해 고령화사회의 튼튼한 사회안전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