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정인선정기'... 기율위 내부가 문제다
2015-09-24 14:34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사람을 올바르게 하려면 자신부터 올바라야 한다. 자신이 올바르지 않은데 어찌 타인을 올바르게 할 것인가(正人先正己。己不正,焉能正人)."
논어 자로(子路)편에 나오는 문구다. 중국의 반부패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이 말을 인용하며 강력한 기율위 내부 사정활동을 지시했다.
왕 서기는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율검사 감찰간부 감독공작좌담회'에 참석해 "감찰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자신에게 보다 더 혹독해야 한다"며 "더욱 엄격한 태도로 자신을 감독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기율위의 자체 반부패를 위해 기율위 내부에 자체감찰기구를 만들었으며, 자체감찰기구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3400명의 감찰간부에 대해 처분 조치를 내렸으며, 중앙기율위의 간부 역시 14명이 처분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반부패활동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다"며 "기율위원회 역시 깨끗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기율감찰간부는 여전히 공산당의 지침을 어기고, 사건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는 것. 또 그는 각급 기율감찰요원들이 당의 '4개전면'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자의 책임을 완수할 것을 지시했다. '4개 전면'이란 '개혁 심화',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건설', '엄격한 당관리'를 의미한다.
왕 서기는 이미 지난해 3월 기율위 내부 부패를 막기위해 조사관들을 감독하는 별도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금융기관 사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웨이젠(魏健) 중앙기율위 제4기율감찰실 주임을 낙마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