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오쩌둥 경호실장 '왕둥싱' 영결식 관례깨고 비밀리 참석
2015-09-01 15:4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100세를 일기로 사망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영원한 경호실장' 왕둥싱(汪東興)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주석의 영결식에 비밀리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北京) 바오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거행된 왕둥싱의 영결식을 '몰래' 찾았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31일 보도했다.
보쉰은 "왕둥싱의 직급이 정대군구(正大軍區·사령관)급에 불과해 시 주석의 송별을 받을 수 있는 등급에 못미쳤으나, 시 주석이 이같은 관례를 깨고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왕둥싱 영결식 당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시 주석 등 고위층의 영결식 참석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중앙(CC)TV만이 당 관리들이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을 뿐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둥싱의 영결식에는 마오 전 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인민해방군 소장 등 훙얼다이(紅二代·중국 건국을 이룬 지도자의 자녀) 여러 명만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을 포함해 현 지도부의 고위층이 한명도 영결식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냉정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