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원로 총출동. 신구화합모습 연출
2015-09-03 14:1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3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는 자리에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 원로 지도자들이 동석했다. 최근 중국내에서 원로정치 척결에 대한 여론이 일어, 이번 열병식에 원로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터라 이들의 등장은 한층 눈길을 끌었다.
톈안문 성루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에 위치했고, 시주석 오른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열병식에 참석한 각국 국가지도자들이 섰고, 시주석 왼편으로 중국의 지도자들이 섰다.
장 전 주석은 시진핑 주석 바로 왼편 첫번째에 앉았고 그 옆으로는 후 전 국가 주석이 자리했다. 후 전 주석의 옆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중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등 상무위원 6명이 서열대로 섰다.
열병식에 국가원로들이 대거 참석해 현 지도부와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진핑 주석 옆으로 선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장 전 주석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열병식을 지켜봤다. 중병설이 나돌았던 리펑 전 총리는 몸을 가누는데 힘겨워하기도 했다. 중국의 원로들은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미소를 띄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당 중앙판공청이 시 주석 지시로 원로들에게 열병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며, 원로들이 열병식 초청을 환호함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최근 이들을 초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