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 데뷔 20주년에 다시 꾸는 꿈 그리고 사랑

2015-09-17 00:06

[사진 = NH미디어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수 임창정이 어느덧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연예인으로 살아 온 시간을 모두 합치면 25년이다.

불혹의 나이에 들어 선 그는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삶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사랑을 꿈꾸고 20살 어린 시절의 미숙함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40대의 사랑을 담은 느낌으로 혼자 차를 타다, 거리를 보면서 작사, 작곡한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나이와 사랑은 별개. 늘 새롭게 다가 올 사랑을 꿈꾸는 마음으로 '또 다시 사랑'을 노래한다.

가수 임창정이 16일 첫 번째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 음악감상회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 개최하고 신곡을 공개했다.

이날 임창정은 음악감상회에 앞서 "음악이라고 할 것 없이 대중가요라고 생각해달라. 여러분들 앞에서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는데 생소하게 들으려고 하지 말고 '동네 오빠가 노래하나 냈다'고 생각하고 같은 편에서 들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대라는 꿈' '그리다' '오랜 시간 동안 꿈꾸던 이야기' '스무살 어린 시절' '또 다시 사랑' 순으로 설명과 함께 곡을 공개했다. 특히 임창정은 이번 앨범 전곡에 걸쳐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그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간다는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에 대해 임창정은 "젊었을 때는 지금 이 현상이 전부라고 믿는다. '그 사랑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이 아니면 곧 나의 젊음이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집착하고 고통스러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을 겪다 보니, 사랑이 인생을 끌어주고 또 인생이 절실한 사랑을 끌어주더라. 사랑이 곧 세월이란 걸 알았다. 마치 지금 내가 사랑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40대에 사랑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해서 이 노래를 만들어 봤다"고 설명했다.
 

[사진 = NH미디어 제공 ]


또 임창정은 타이틀곡으로 '또 다시 사랑'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리다'와 어떤 곡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 곡이 조금 더 부르기가 편했다. 라이브 하기도 편하고, 물론 어렵긴 하다. 그런데 '그리다'는 진짜 어렵다. 특히 멜로디가 더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이 단 한번도 연예인이 아닌 자신을 생각해 본 적 없고 연예인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임창정은 “나는 광대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곳에 가서 웃음을 주는 사람이다”며 “어릴적부터 ‘연예인’이 꿈이었다. 개그맨, 가수, 배우 이렇게 바뀌어 본적은 있지만 다른 꿈을 꿔 본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뭘 해도 좋으니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어달라는 건 예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나를 알아보고도 강남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건 아니다. 연예인은 여러분의 관심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뭘 해도 좋으니 사인이라도 한 번 더 받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그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사랑을 못 느낄 때 좌절한다"고 강조했다.

40대인 지금의 임창정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억지로 웃으면서 그게 버릇이 됐다. 사람들이 기분 좋아 보인다, 얼굴 좋아 보인다 그러더라. 실제로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 정말 좋은 일이 생겨서 기쁘다"고 답했다.

임창정은 이어 "힘들 때 화장실에서 계속 웃었다. 그렇게 웃었더니 얼굴을 찌푸리려 해도 화난 얼굴이 안 되더라. 어차피 살 거 왜 근심있냐는 말을 들으면서 사나 싶어 자꾸 연습을 했더니 바뀌었다"고 억지로 웃으면서 진짜 웃게 됐다고 했다.
 

[사진 = NH미디어 제공 ]


임창정은 '이미 나에게로' 이후 가수로서 20주년을 맞았다. 이번 앨범은 그에게는 첫 미니앨범이다. 연예인으로서는 25년이나 지났지만 이 일을 하게 된 것에 후회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후배 양성에 대한 뜻도 드러냈다. 임창정은 "잘 다듬어진 친구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인성과 가능성을 보고 잘 키워서 제2의 임창정, 제3의 임창정, 나보다 더 훌륭한 친구들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열애설에 대해서는 솔직, 화끈한 직설 화법으로 호쾌하게 답변했다. 

임창정은 "스캔들 같은 것들을 먹고 산다. 데뷔한 지가 25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여자가 옆에 있다고 스캔들 나는 거 보면 아직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 아닌가. 어린 친구들만 모르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었다"며 "스캔들 났을 때 연예인 하길 잘했구나라며 힘을 얻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회사에서 반박 기사를 빨리 내는 바람에 바로 실검에서 사라졌을 때 서운했었다"며 "아직까지는 죽지 않았나보다. 여자들과 있다고 스캔들도 나고"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나아가 그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임창정은 "또 다시 사랑은 오고 또 다시 내일도 온다"라며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잠깐 슬퍼하고 다시 살아가야 된다. 희망을 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시 사랑할 준비가 돼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한다. 그것은 사람의 인연인데 준비가 돼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다. 인연은 나도 모르게 온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임창정은 지난 20년의 가수 인생을 돌아보며 "건강을 잘 유지해서 백살 때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그러면 지금 20년은 막 시작한 것이다. 백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뭔가 되돌아보는 그런 인생의 계절이 아니다. 지금도 자고 일어나면 열심히 노래를 불러야 하고 곡도 써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고 소주 먹는 분들과 사진도 찍어야 한다. 지금도 난 과정이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사랑'은 임창정이 전곡 작곡, 작사에 참여한 첫번째 미니앨범이다.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은 임창정의 트레이드마크인 고음과 웅장한 스케일의 멜로디가 하모니를 이룬 곡이다. 오는 22일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