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규제 완화' 제2의 브레인운용 늘어날까
2015-09-17 15:40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다음 달부터 투자자문사들이 별도의 인가 절차 없이 등록만으로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일부 대형 투자자문사들이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이른바 제2의 브레인자산운용이 탄생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인력 충원과 비용 조달 등의 문제로 여전히 고민이 깊은 투자자문사도 많은 실정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투자자문을 비롯해 제이앤제이, 그로쓰힐, 한가람 투자자문 등이 헤지펀드 전문운용사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다음 달부터 사모펀드 운용사 자본금 기준이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아지고, 인가제가 등록제로 변경됨에 따라 대형 투자자문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다음 달 25일부터 신청서를 접수 받아 금융감독원이 서류를 검토한 뒤 금융위가 등록증을 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많은 투자자문사들이 헤지펀드 전문운용사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1년 처음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함께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자문사는 브레인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3곳으로 이들은 기존 대형 자산운용사를 위협 할만큼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올해 헤지펀드 운용을 등록하는 투자자문사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곳은 헤지펀드 운용을 공식 선언한 라임투자자문이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준법감시인도 채용했고 인력 충원도 마무리했다"며 "화려한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변동성이 크지 않고, 연 10%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입 장벽을 낮췄다 하더라도, 여전히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헤지펀드 운용업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 투자자문사의 대표는 "사실 헤지펀드 운용을 위한 인력 충원과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큰 부담인 게 사실"이라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여전히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