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메자닌펀드 나도 사볼까
2015-09-03 16:09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1%대 초저금리 시대 고액자산가를 사이에서 메자닌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해 주가 상승기 주식 전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하락기에도 전환 없이 채권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국내 설정된 메자닌펀드는 총 131개로 설정액은 약 64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공모로 설정된 메자닌펀드는 'HDC메자닌II'와 'LS라이노스메자닌분리과세하이일드' 2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사모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메자닌은 주로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들이 49인 이하의 사모로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하거나, 투자자문사와 직접 일임계약으로 돈을 맡기는 형태다.
메자닌펀드를 처음 출시한 곳은 KTB자산운용으로 2005년 메자닌1호를 사모로 출시한 이래 현재 36호까지 출시했다. KTB운용의 메자닌펀드를 살펴보면 이미 운용이 종료된 1호부터 17호까지 평균 절대수익률은 36.33%며, 내부수익률도 11.63%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신생 투자자문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KTB운용 출신이 지난 3월 설립한 에이원투자자문은 지난 6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1000억원 규모의 사모형 메자닌펀드를 설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달 말부터는 두 번째 사모 메자닌을 모집 중이다.
에이원투자자문 관계자는 "메자닌의 경우 최근 증시 하락으로 펀드자금 유입이 주춤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되레 현 상황이 더 좋은 조건으로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최소 설정액을 현재 1억원보다 더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수성에셋투자자문은 메자닌을 일임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설정액은 6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3억원이며, 10% 이상 수익에 대해 20%의 성과보수를 받는 조건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과 상관없이 10%대 수익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랩 상품 출시에 이어 최소 투자액이 더 낮아질 경우 이전보다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