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입점 상인들, 서울시에 '주차제도 개선 요구' 탄원서 제출
2015-09-14 00:01
하루 1만1천여대 수용 롯데월드몰 주차장, 9월 일 평균 14.3%만 이용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타워 입주 상인들이 서울시 측에 주차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13일 롯데월드몰과 타워(이하 제2롯데월드)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전체 500여개 이주 업체 중 중소 브랜드 점주와 매니저 등 877명은 지난 10일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참가 업주 등은 이 탄원서에서 "9월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금씩 늘어나던 고객들의 발걸음이 주차요금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가 지난 7월 1일 제2롯데월드에 대한 주차제도 조정을 통해 사전 주차예약제와 요금을 주변 수준인 10분당 800원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주차요금 할인 혜택이 전혀 없어 고객이 감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제2롯데월드 이용객은 1시간의 경우 4800원을 지불해야 하고,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한편만 봐도 영화 요금과 맞먹는 1만2000원을 주차요금으로 내야 한다. 식사나 쇼핑을 한다면 2만원의 추가 비용을 부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2롯데월드 방문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 상황이 알려지면서 제2롯데월드의 6월 하루 평균 446대에 불과하던 고객 주차대수는 7월 주차제도 조정이후 1740대, 8월엔 2511대로 늘었지만 9월 들어서는(9월 1~11일) 오히려 하루 평균 주차대수는 1575대로 줄어들었다.
당초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개장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이 주변 교통 혼잡이었다.
그러나 롯데물산이 도시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사전 주차제도를 조정 첫 달인 7월과 이전인 6월의 잠실역 사거리에서 퇴근 시간대인 오후 6~7시 주 중(월~금요일)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 대수는 6월이 9427대, 7월이 9455대로 28대 증가했고, 주말(토·일요일)은 6월이 8526대, 7월이 8801대로 275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제2롯데월드 오픈 전인 지난해 9월 잠실역 사거리의 주중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 대수가 9431대, 주말이 8965대인 점을 감안하면, 교통량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롯데물산 측이 지난 7월 24~27일까지 4일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차요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43.6%의 응답자가 ‘비싼 주차요금’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주차요금 수준별 승용차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62.9%가 10분당 400~500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