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큰 ‘초미니 아파트’

2015-09-13 09:10
- 전용 50㎡ 이하 평형대 갖춘 단지, 수요층 관심 증가

수도권 내 전용 50㎡ 이하 분양 단지 표[사진 = 각 건설사 제공]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저금리 기조에 전세난이 계속되는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 50㎡ 이하로 공급되는 초미니 아파트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홀로 사는 1~2인 가구 비중이 늘고 주택시장이 '투자'에서 '거주'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주거공간을 줄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은 적어 희소성이 있다 보니 환금성이 높고 저금리시대 임대를 통한 월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매매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9만790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8645가구 늘었다. 전체 매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육박한다. 특히 서울에선 이 기간 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1만8602가구에서 3만563가구, 경기도는 4만393가구에서 5만3486가구로 뛰었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는 뚜렷한 선호 현상을 보이며 거래가 늘고 있지만 공급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1~2인 가구가 거주하기 좋아 많이 찾는 전용 50㎡ 이하의 초미니 아파트는 더욱 적다.

부동산114가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까지 포함해 집계한 올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입주 물량 총 7만6,809가구 중 전용 60㎡ 이하의 소형 주택형은 1만2,638가구이며, 이 중 전용 50㎡ 이하의 초미니 가구수는 2%를 조금 웃도는 2,898가구에 불과할 정도다.

◆ 수도권 소형 아파트 매매가 전년대비 5.89% 상승에 ‘청약 완판’ 행렬

수요는 늘지만 공급이 적은 탓인지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고 분양시장에선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는 1년 전보다 5.89% 올라 60~85㎡(3.96%)와 85㎡ 초과(1.86%)를 훨씬 앞질렀다.

청약시장에서도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분양된 ‘왕십리뉴타운3구역센트라스2차’ 전용 40㎡의 경우 115가구 모집에 651명이 몰리면서 5.66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7월 마포구 공덕동에 GS건설이 분양한 ‘공덕더샵’의 전용 19㎡형도 2가구 모집에 387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인 34.85대 1을 훨씬 뛰어 넘는 19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호반건설이 7월 동탄2신도시 A49블록에 공급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도 총 746가구가 전용 53㎡ 초미니로 구성됐었는데 평균 13.4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에 성공했다.

◆ 하반기 초미니 아파트 공급 릴레이… '도심∙산업단지' 인근 분포

이처럼 올 가을분양시장에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초미니 아파트가 속속 나올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오는 10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5개 동, 총 6,800가구의 신도시급 대단지다. 이중 초미니로 지어지는 전용 44㎡도 686가구나 나온다. 인근으로 동탄 일반산업단지가 자동차로 10분대에 위치하고 북리산업단지 및 용인시 일반산업단지로 1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는 용인테크노밸리(예정)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관련 종사자들의 인구유입이 예상된다. 단지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 약 9배 규모로 조성되며 공동주택뿐 아니라 시립유치원 및 4개의 초·중고교, 공원, 문화체육, 근린생활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서고, 차량 10분대면 동탄2신도시에 닿을 수 있어 동탄2신도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오는 11월 강남구 삼성동의 상아3차를 재건축한 '아이파크'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 4개동 49∼142㎡ 416가구 중 9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9호선 삼성중앙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인데다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청담대교, 영동대교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10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에 나서는 ‘송파 헬리시오시티’에도 초미니 아파트가 있다.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 동, 전용 39~130㎡, 총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이중 일반 분양분은 1,619가구다. 전용 50㎡ 이하의 주택형은 전용 39㎡ 3개 타입 199가구, 전용 49㎡ 23가구다.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대농·신안주택 재건축을 통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청계'도 일반분양 물량으로 초미니 가구를 포함시켰다. 지하 3층~지상 30층 8개 동 전용면적 40~84㎡ 총 764가구 중 48~84㎡ 5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이중 전용면적 48㎡ 103가구가 초미니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