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수백미터 초대형 스트리트몰 속속 등장..단지내 상가 진화의 끝은 어디?
2015-09-08 14:42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700m, 중흥토건 '광교 중흥 S-클래스'에 650m 메머드급 상가 분양 코앞
"스트리트형 상가, 초기 상권활성화에 도움주고 단지 가치 상승시키는 효과" 톡톡
"스트리트형 상가, 초기 상권활성화에 도움주고 단지 가치 상승시키는 효과" 톡톡
8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들어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단지 중앙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이 들어선다. 스트리트형 상가란 쇼핑점포, 문화·휴식공간 등이 입주해 있는 저층 상가가 길을 따라 일정한 테마를 갖추고 조성돼 있는 상가다.
대림산업은 이 곳을 '한숲 애비뉴로'라고 이름 붙이며 설계와 업종구성(MD)을 직접 맡을 예정이다. 특히 초기 상가활성화를 위해 분양이 아닌 임대로 공급한다. 7400여가구의 신도시급 대단지로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스트리트몰을 미리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가상 스트리트몰을 조성해 베이커리, 카페,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이 광교신도시 C2블록에서 분양할 예정인 '광교 중흥S-클래스'의 상업시설은 전용면적 4만399㎡ 규모의 매머드급으로 600m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된다. 상가명은 '광교 어뮤즈스퀘어'다.
이같이 건설사가 단지 내 상가를 직접 관리, 운영하게 되면 상권 초기 활성화와 단지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최근 소비자들의 문화·쇼핑 활동 패턴이 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스트리트형 상가는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기 쉽고 접근성이 좋아 기존 상가 형태보다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며 "휴게시설, 문화공연장, 경관관리 등 수요자들의 소비패턴을 잘 파악해 상가를 설계하고 필요한 업종의 임차인을 모집하면 초기 상권 활성화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리트형 상가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 주상복합 '서밋 플레이스' 단지내 상가로 조성한 '아브뉴프랑'이 꼽힌다. 약 200미터 거리로 주말이면 음식점 중 일부에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광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단지 내 상가 '더블유 스퀘어'는 연면적 9만8500여㎡ 규모의 초대형 스트리트형 상가로 분양 당시 최고 1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99개 점포 중 경쟁입찰로 치러진 목 좋은 40여 개 점포의 경우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 비율)이 최고 140%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상 2층에는 약 12m에 달하는 광폭테라스를 설치해 공간활용은 물론 바다를 바라보며 쇼핑 및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박사는 "영등포와 송파구 가락동에 비슷한 유형의 스트리트형 상가가 동시에 시작했는데 임차인 모집 방식이 서로 달랐다. 결과적으로 영등포 상가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치솟았고 가락동의 상가는 망하는 케이스가 됐다"며 무조건 스트리트형 상가라고 해서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수요자의 행태파악, 공간구성 그리고 상가 운영 방법 등 잘 고려해서 계획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