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80%대로 추락…상가는 오히려 상승세
2015-08-30 13:17
정부 가계부채 대책에 투자수요 관망세 확대되며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이달 들어 8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9.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93.3%)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3월 90%를 넘어선 뒤, 6월과 7월에도 90%선을 유지해왔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달 경매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이 58%로 지난달(59.1%)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낙찰가율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되는 내년 이후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보니 응찰자들이 보수적으로 경매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수도권 업무·상업시설(상가)에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낙찰가율이 71.8%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올해 첫 70%를 넘어선 지난달(70.4%)보다도 낙찰가율이 1.4%포인트 뛰었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1%대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 금리보다 2∼3배가량 수입이 높은 상업시설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올 가을 주택시장의 열기가 상반기보다 주춤할 경우, 상업시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