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빙하기...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두 달 연속 하락
2024-01-08 11:20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가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며 경매시장에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고금리 속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경매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33건으로 이 중 86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전월(37.8%)보다 0.8%포인트(p) 오른 38.6%, 낙찰가율은 전달(80.8%) 대비 0.9%p 상승한 81.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월(6.0명)보다 1.0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신축급 또는 역세권 아파트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입찰자들의 보수적인 가격산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낙찰가율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2.1%로 전달(43.3%)보다 1.2%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4.3%로 전월(82.1%) 대비 2.2%p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10.6명으로 전월(8.1명)보다 2.5명이 증가했다. 자금 조달 및 이자 부담이 덜한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9.1%)보다 8.5%p 상승한 87.6%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로 전월(78.2%)보다 2.2%p 상승하면서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80%선을 넘겼다.
대구(77.8%)는 전월(83.7%) 대비 5.9%p 하락했고, 대전(82.9%)과 울산(79.6%)은 각각 4.3%p, 2.2%p 떨어졌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7.5%, 21건 중 9건이 낙찰된 세종은 85.8%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는 상반기 보다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아파트 경매물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으로 한동안 경매지표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