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86.4%…20개월만에 최고치

2024-04-05 14:00
서울 빌라·오피스텔 낙찰가율도 동반 상승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3월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1004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843건보다 19% 증가한 것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86.4%로 지난 2022년 7월(93.4%)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81.6%에서 같은 해 12월 82.4%로 올랐다.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84.6%, 85.8%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 역시 4개월 연속 증가하며 11.7명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도 전월 대비 0.4%포인트(p) 상승한 39.8%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월 85.7%에서 지난달 87.3%로 낙찰가율이 올랐다. 인천 지역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79.5%에서 82.8%로 소폭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경기 13.23명, 인천은 10.95명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5.9%로 2월의 87.2%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에서 8.1명으로 늘었다.

이주헌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저가 물건에 대한 매수세가 늘면서 응찰자가 늘고 낙찰가율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지역 빌라와 오피스텔의 낙찰가율도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오피스텔(주거용) 낙찰가율은 90.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80.4%에 비해 10%p 상승한 것이다. 2022년 10월(101.2%) 이후 최고치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도 지난달 83.9%를 나타내며 전월(76.7%)보다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1월 84.9%를 기록한 후 최고치다. 지난달 인천의 빌라 낙찰가율은 67.9%로 전월의 56.7%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고, 경기 빌라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55.5%에서 71.3%로 크게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전세 보증 사고로 경매에 넘어간 물건 중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임차권 대항력을 포기한 물건에 수요가 몰리면서 빌라 낙찰가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