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시민들의 안전의식 되돌아봐야 할 때
2015-08-30 12:02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상상은 종종 현실이 된다. 좋은 상상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문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항상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 한국사회는 꼭 그랬다.
최근 발생한 몇몇 안전사고도 그렇다. 검문소의 총기 오발사고는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었다. 군생활을 해본 국민이라면 총기의 위험에 관해 잘 알고 있다. 이따금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을 가져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 경찰은 총기를 ‘장난’으로 다뤘다.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희생자가 나왔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인재(人災)라는 점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29일에는 강남역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문 수리요원은 근무도중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무리한 근무강행이 화를 불렀다. 안전의 확보를 위해서는 2~3명의 동료가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고당시 수리요원은 혼자였다. 이것 역시 인재였다.
최근 치러진 민방위 훈련만 봐도 그렇다. 대부분은 건성이다. 진지한 참여의식보다는 그저 행사를 때우는 데 급급할 뿐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시민 3039명을 대상으로 한 을지연습 인지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대략적인 내용을 아는 시민도 절반이 되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중삼중의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 그저 운에만 맡기고 있으면 언젠가는 자신도 피해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