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적십자 준비 착착...김양건 비서 "북남관계 통일지양해야"

2015-08-27 20:04

아주경제 김동욱 · 강정숙 기자 = 대한적십자사(한적)가 남한 내 이산가족 6만여 명의 생사를 확인하는 작업에 곧 들어가로 했다.
 

[사진= 통일부 제공]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산가족 명단을 북측에 일괄 전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자원봉사자 수백 명을 동원한 대대적인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이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후속 조치 추진 방향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최우선으로 논의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향후 후속 조치를 우선 순위에 따라 차분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7일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만 6292명이다. 

이 가운데에는 이미 사망했는데도 반영이 안 된 사람들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적은 직접 전화를 걸어 생사 여부와 인적사항,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전화로 확인하기 어려울 경우 우편 등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7896명(11.9%), 80∼89세 2만 8101명(42.4%), 70∼79세 1만 8126명(27.3%), 60∼69세 6874명(10.4%), 50세 이하 5295명(8%) 등이다.

다만, 대면 또는 화상 상봉한 이산가족 2200여 명은 이미 생사 확인이 됐기 때문에 제외된다.

지금까지 대면 상봉은 19차례, 화상 상봉은 7차례 이뤄졌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남북 가족 간 생사 확인이라며 남북 당국의 합의로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이 꼭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통일부와 한적은 남북이 9월 초에 열기로 합의한 이산가족 실무접촉을 위한 준비도 착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아직 북측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이 없지만 우리 측은 필요한 제반 준비를 시작했다.

한편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7일 "북남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건 비서는 이날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북과 남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고위급 긴급접촉을 가졌다"면서 이렇게 답변했다.

김 비서는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데 그칠 것이 아니라 북남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