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 원정 '황제관광' 성매매 200여명 적발

2015-08-26 11:03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 남성을 상대로 필리핀 원정 성매매 관광을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모씨(35)를 구속하고 필리핀에 체류하는 공범 김모씨(34)를 수배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들을 통해 필리핀 현지에서 성매매를 한 대학생 박모씨(24) 등 20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친척인 지씨와 김씨는 지난해 1월 중순부터 올해 4월 23일까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남성회원을 모집한 후 해외 성매매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여행상품은 필리핀에서 현지 성매매 여성과 여행일정을 함께하는 속칭 '황제관광'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성매매 남성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지씨가 운영하는 카페에 쉽게 접근해 지씨와 함께 여행일정을 짜고 필리핀에서 만날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미리 받아 파트너를 정하고 성매매 관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 관광을 한 남성 207명 중 20∼30대가 1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들 중에는 대학생, 국내 유명 대기업 직원, 의사, 약사, 공무원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조중혁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해외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필리핀 현지 성매매 알선 조직원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