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K그룹 '미스터피자', 외식업계 아모레퍼시픽 되나
2015-08-25 07:0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미스터피자의 중국 내 행보가 심상치 않다.
출점하는 매장마다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외식업체들이 중국에 진출, 고전하는 것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미스터피자는 한국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다.
2000년 중국 진출 이래 올 1분기 처음으로 흑자(2억5000만원) 전환한 데 이어 연속 흑자 달성이다. 매출은 이미 지난해 중국 전체 매출(500억원)의 80%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상하이현지법인(MPS)은 지난해 39억2000만원보다 111억2000만원이나 늘어난 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북경현지법인(MPB) 역시 25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미스터피자가 입점한 백화점과 쇼핑몰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완다(萬達), 인타이(银泰) 등 대형쇼핑몰도 앞다퉈 구애 요청에 나섰다. 미스터피자의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미스터피자가 2~3선 도시에서도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철저한 현지화다.
기름기 뺀 담백한 피자, 오픈키친을 통해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서비스 등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중국인들에게 ‘맛’과 ‘신뢰’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현지 맞춤형 메뉴 구성과 마케팅도 중국 진출 성공에 큰 몫을 했다. 피자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는 중국인의 식습관에 주목해 파스타 등 사이드 메뉴를 강화했다.
여기에 외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춰 도우(피자 빵)를 돌리며 춤을 추는 ‘도우쇼’를 가미해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 것도 적중했다.
◆ 꿈이 현실화 되다
난징과 항저우 등 중국의 주요 경제도시에서 미스터피자는 반드시 경험해야 할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난징의 복합쇼핑몰에 오픈한 시앤린점은 월평균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근처에 10여개 대학과 호수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주말이면 아침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종일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지난 5월에는 하루 1003판의 피자를 판매, 일 최고 2600만원(14만 5000위안)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난징 1호점인 신제코우점 역시 지난해 5월 오픈과 동시에 명소가 됐다. 이 매장은 GE백화점 입점업체 가운데 평당 최고 매출액은 물론 총 매출액에서도 전체 1위다. 월평균 3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난징에서 미스터피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MPK 중국본부 차재웅 부사장은 "중국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 입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미스터피자가 제안 조건을 먼저 따질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며 "중국의 주요 경제도시 중에서도 소비가 가장 활발한 메카에 미스터피자를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꿈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