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우의 Pick味] 미스터피자 ‘뷔페’, 샐러드·떡볶이·커피까지 ‘가성비’ 충족

2019-06-05 07:13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 지난해 도입후 매출 20%↑…올 90곳으로 확대


뷔폐형 매장인 미스터피자 이대점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서우 기자]

미스터피자가 매장 안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샐러드바를 부활시켰다. 최근 몇 년간 ‘배달 주문’으로 옮겨간 외식 시장에서 매장용 샐러드바의 컴백은 다소 의외다. 

미스터피자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를 통해 제2 전성기를 연다는 각오다. 뷔페형 매장에서는 샐러드바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피자 3~6종과 떡볶이 등 매장제조요리, 디저트, 커피까지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상권별 특성도 고려했다.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점은 뷔페에 치킨을 추가하고, 저녁에 2000원만 추가하면 맥주를 무제한 제공한다. 어린 자녀 동반 가족이 많은 동탄점은 아동 선호도가 높은 탕수육 메뉴를 더했다. 기존 중국식 탕수육과 달리 달콤한 잭다니엘 소스 첨가한 자체 소스를 개발했다.

4일 오후 미스터피자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을 찾았다. 샐러드바는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였던 패밀리레스토랑의 상징과도 같다. 당시 기자도 여러 번 미스터피자 샐러드바를 방문한 터라, 이번에도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양배추·양파·오이·파프리카 등 각종 채소는 누구나 아는 샐러드바의 대표 품목이다. 여기에 소스를 취향대로 골라 뿌려서 먹는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 메뉴가 이 매장에서 최고 인기다. 방문 당일 맞은편 테이블 여성 3인은 샐러드바에서 채소와 요거트 등을 소담스럽게 먹고 만족한 표정이었다. 

성인 한 사람당 1만900원만 내면 100분 동안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최신 소비경향인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와 잘 맞아 떨어진다. 
 

미스터피자 이대점 샐러드 바에서 소비자가 떡볶이를 담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1990년 문을 연 미스터피자 1호점 이대점의 매출은 지난해 10월 샐러드 뷔페 도입 이후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이런 뷔페형 매장은 미스터피자가 내년 브랜드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도입한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SRP, Store Revitalization Project)’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18년 6월 서초점을 시작으로 올해 6월 현재까지 1년 만에 25개로 늘었다. 이들 매장의 매출은 기존 대비 평균 126~150% 신장했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안에 뷔페형 매장을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