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상상을 현실로'…이마트 '노브랜드' 제품 각광

2015-08-21 00:01
형식보다는 실속 호평…현 150개에서 연내 300개까지 확대키로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들. 사진=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특이한 상상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이름까지 버리고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 초저가를 실현한 파격적인 이른바 '노브랜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상품 본질의 기능만 남기고, 포장 디자인은 물론 이름까지 없앴지만, 가격 하나만큼은 어느 업태, 어느 상품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노브랜드’ 제품을 내놨다.

브랜드, 즉 상표는 상품의 얼굴로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준다. 그러나 하나의 상표에 대한 브랜딩을 위해선 제품 품질과는 무관한 브랜드 개발과 광고 비용이 들어가게 되어 가격 상승의 주 원인이 된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추구는 이런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면서 상품의 최우선 가치를 품질과 가격에 둔 초저가 상품으로, 어떻게하면 국민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탄생한 '이마트 발명프로젝트'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노브랜드 뚜껑없는 변기시트를 비롯해 와이퍼와 건전지 등 9개 상품을 테스트 론칭한 후 고객 반응이 좋아 8월 현재 150개까지 제품 가지수를 늘렸다. 연내까지 300개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각 상품군 최저가격으로 개발하기 위해 단량 통일,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한 계약물량 확대, 기능 최적화, 디자인 단순화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했다.

상품 최초 개발 단계부터 가장 대중적이며, 신세계 그룹사 전 채널에 판매 가능한 1개의 단량으로 생산라인을 통일하고 이마트 뿐 아니라 에브리데이·위드미 등 신세계 전 유통채널로 공급망을 확대해 계약 물량을 늘려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노브랜드 상품 패키지는 노란바탕에 검은색으로 'No Brand'란 글씨를 넣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통일했다. 여기에 각 상품 이미지와 상품명만 바꿔 넣어 디자인 비용을 절감했다.

기본 패키지에 들어가는 색상을 최소화해 상품포장 제작을 위한 인쇄 횟수를 줄이고 포장 재질 등 상품 품질과 성능에 무관한 비용을 줄여 초저가를 실현했다.

실제로 복숭아홍차 120입은 패키지를 종이 대신 비닐로 만들어 가격을 9800원 까지 낮췄고, 미용티슈는 종이곽을 없애고 비닐에 담아 1매에 4.1원꼴인 540매에 2200원이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품원가 절감으로 노브랜드 상품은 같은 상품군 NB상품 대비 최대 67% 까지 저렴한 가격을 실현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노브랜드 상품의 가격 파괴는 이미 소비자 반응으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 6월 맟 선보인 원통형 감자칩의 경우 단 43일만에 첫 수입물량인 25만개, 2억2000만원 어치를 완판, 비슷한 NB상품이 지난 한해동안 36만개를 판매한것에 비하면 가히 폭발적인 인기다. 

이는 110g이라는 1개의 단량으로 생산 라인을 통일한 것은 물론 이마트 뿐 아니라 에브리데이·위드미에도 상품을 납품하며 한번에 25만개라는 대량 물량을 해외 직소싱해 가격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890원이라는 NB상품 대비 50%이상 저렴한 노브랜드 감자칩을 호기심에 한번 구매했던 고객들이 가격대비 뛰어난 만족감에 다시찾게되면서 나타난 결과"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이마트 발명프로젝트의 산물인 노브랜드는 상품의 여러 가치 중 가격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지속 발명, 소비자 물가 안정에 이바지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