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정용진 "美측 인사 韓에 관심...믿고 기다려달라 강조"

2024-12-22 19:25
정용진 회장, 5박6일 美 방문 일정 끝내고 귀국
"취임식 참여 여부, 정부 사절단 요청이 오면 응할 것"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고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용진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 주변인이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현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지난 1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 간 체류하다 이날 오후 귀국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미러라고 방문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줘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일론 머스크를 만났고,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정 회장은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고 '트럼프 당선인 등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이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만큼 그의 향후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에 대해 그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정 회장은 "사업적인 이야기라서 여기서 말할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취임식 이야기는 특별히 연락받은 바 없고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저한테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 회장은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식사를 함께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사실을 공개한 한국 정치·외교·기업인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