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토마토 재배한다"
2015-08-19 11:09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소리로 토마토의 생육과정을 통제할 수 있게됐다.
농촌진흥청은 음파를 이용해 수확한 토마토 열매의 익는 속도를 늦추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음역대(0㎐·250㎐·500㎐·800㎐·1㎑·1.5㎑)의 단일 음파를 녹색으로 익은 상태인 토마토 열매에 6시간 동안 처리했다. 12일 후 전체 토마토 가운데 250㎐에서 22%, 500㎐에서 18%, 800㎐에서 5%, 1㎑에서 40%, 1.5㎑에서 2%가량 익는 속도가 늦춰졌다. 1㎑ 음파에서 익는 정도의 지연 효과가 가장 우수했다.
음파 처리 토마토의 경우 과일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이 아무 처리를 하지 않은 토마토와 비교해 35% 적게 발생했다. 호흡량도 무처리 토마토보다 33% 적었다.
음파 처리로 과실 내에 에틸렌 생합성 유전자 발현이 줄어들어 익는 정도가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성을 늦추는 기간은 3∼4일 정도였다.
농산물 저장에 쓰이는 각종 예냉기에 음파처리 장비를 장착하면 에틸렌 발생 억제 효과로 저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예상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특허 출원(제10-2015-0065251) 했다. 관련 논문은 수확 후 농산물 관리 분야 국제 학술지(Postharvest Biology and Techn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