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세 뚜렷 "어쩌나", 7월 전력사용량 감소
2015-08-17 10:43
중국 7월 전력사용량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
중국 7% 성장률 달성 '비상', 블룸버그 6.6% 전망치 제시하기도
중국 7% 성장률 달성 '비상', 블룸버그 6.6% 전망치 제시하기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7월 중국 전력사용량은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7월은 에어컨 등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예상치 못한 감소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에너지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전력사용량이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했다고 17일 전했다. 이는 전달인 1.8% 증가에서 3.1%포인트 감소한 것이자 지난해 3% 증가와 비교해 무려 4.3%포인트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7월 오히려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경기둔화에 따른 내수위축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7월 전력사용량 감소는 뜻밖이었다"라며 "이는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여름 강수량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적었던 것도 전력소비량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제조업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산업용 전력사용량 하향곡선이 뚜렷해졌다. 올 7월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전달인 6월 0.7% 증가에 비해 4% 포인트나 주저앉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악화되면서 올해 성장률 7%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문가 대상 조사 중간치를 추정해 올해 중국 성장률이 7%를 크게 밑도는 6.6%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융 당국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사흘 연속 고시환율을 크게 높이며 위안화를 5%가량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이는 환율 시장화를 위한 개혁조치인 동시에 수출기업 비용부담을 줄여 '7% 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