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4000선 돌파 가능할까, 조정장 지속할 듯

2015-08-16 17:14
중국 위안화 '파격' 평가절하, 국유기업 개혁 등 증시 영향력 모두 축소
4000선 기준으로 매도물량 증가 가능성 커, 경기 하강압력도 상승세 저지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오랜만에 상승세를 탄 중국 증시가 이번주에도 강세장을 보일 수 있을까. 특히 상하이종합지수가 다시 4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시장은 지난주 중국 증시 상승장을 이끌었던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 위안화 '쇼크' 우려 종식 등의 위력이 이번주까지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증시가 요동치며 변동성을 키운만큼 4000선을 기준으로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국 증시는 하락과 소폭 상승이 이어지는 조정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유기업 개혁은 물론 몇 달 안에 출시가 예고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등이 중·장기적 호재로 언급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둔화색이 워낙 짙어 큰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단, 지난 몇 달간 중국 투자자들을 두려움에 떨게했던 '증시 폭락'이 적어도 이번주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부증권은 "지난주 중국 증시의 최대 호재와 악재라면 국유기업 개혁과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을 꼽을 수 있다"며 "호재든 악재든 그 파장이 이번주에는 모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 변동이 증시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민은행이 추가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데다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증시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다음주 증시가 40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 조정장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 변동폭을 3880에서 4080선으로 내다봤다.

신만굉원 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번주 4000선을 넘어서더라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조정국면 지속을 예상했다. 이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수출입 지표 등 주요 거시지표가 시장기대를 밑돌며 거센 경기 하방압력을 입증한 것과 연관된다. 기본적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을 보이면서 증시 상승장 동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주 증시가 최저 3850에서 4050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 국면 속에서도 '빛'을 발할 종목으로는 원자력 발전, 국유기업 개혁 테마주, 내달 3일 있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수혜종목인 군수업종 등이 꼽혔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4000선을 돌파한 후 전거래일 대비 10.78포인트(0.27%) 상승한 3965.34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 및 성분지수도 각각 0.50%, 0.38%씩 주가가 뛰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만이 전거래일 대비 10.24포인트(0.38%) 하락, 2674.02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