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쇼크 중국펀드 투자자엔 호재
2015-08-16 06: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위안화 쇼크가 국내 증시를 추락시켰으나, 중국 펀드 투자자에게는 희소식이다. 중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장 신뢰를 잃기는 했지만, 강력한 경기부양 시그널로 볼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83개의 중국본토펀드에서 하루만에 15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날 중국본토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35%를 기록했다.
중국이 13일 달러·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11%(0.0704위안) 올린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11일부터 사흘연속 위안화 가치를 내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4.66% 떨어졌다. 시장 신뢰를 깨버리는 환율 조작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11일·12일 중국본토지수도 하락했다. 13일은 추가적인 평가절하가 없다는 발표로 반등했지만, 오름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에 비해 중국본토펀드 수익률은 최근 개선세를 보여왔다. 12일까지 3개월 수익률이 -8.34%를 기록했지만, 지난주에는 2.54%에 이르는 수익이 났다. 장기 수익률도 짭짤하다. 6개월 동안 21.03%, 1년 간에는 64.36%, 3년 동안은 65.49%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은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차이나RQFII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F'로 6.75%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A'(5.07%),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꿈에그린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C5'(3.54%),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A'(3.38%) 등도 고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중립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전망에서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조정을 받은 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점을 다지고 있다.
이번 환율조작도 상하이종합지수의 단기 지지선인 3500~3600을 견고하게 하면서 장기적 상승 기반을 마련해줄 것으로 점쳐진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줬고,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며 "미국 소비 회복 등으로 해외 수요가 늘어난다면 중국 경기는 눈에 띄게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펀드에 새로 투자하기에도 적절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기존 투자자도 수익률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가격적 측면에서 부담을 해소해 신규 투자를 권한다"며 "기존 투자자도 불안감에 손절매를 하기보다는 들고 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