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브로커 염씨, 대한항공 수주로 16년 동안 30억 이상 매출 올려
2015-08-11 15:09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구치소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된 염모씨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6년째 옥외광고를 수주해 연간 2억~3억원의 매출이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염씨는 지난 1997년 8월 6일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 747기 괌 추락사고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고 유가족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염씨는 유족대책위 간부들과 함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옮기는 협상과정 등에서 대한항공 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심모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2억 여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출소 후 염씨는 광주광역시에 소규모 광고대행사를 차리고 대한항공 등 항공관련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으로부터는 광주 금남로의 빌딩 옥상에 대한항공 대형 광고판을 유치해 연간 2억∼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6년 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서울남부지검 측은 “염씨가 운영하는 광주의 광고업체와 대한항공이 사업관계를 맺어온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수사와는 관련이 없고 사업 관계가 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문제가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괌 사고 이후 20여 년간 대한항공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염 씨가 구치소 편의를 봐주고, 16년 째 광고를 수주하고 있는 것은 둘 사이의 관계는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염씨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현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