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최근 보름간 온열질환으로 11명 숨져

2015-08-11 13:59

서울 마포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친 채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불볕더위가 계속된 지난 보름간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 체계' 운영 결과 지난달 28일 충남 아산의 한 건설 현장에서 첫 사망자(35)가 발생한 이후 15일간 총 11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농작업 중이던 60대 이상 고령층이 7명(63.6%)으로 가장 많았다.

질본은 "혼자 작업하다 쓰러져 한참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례가 5건에 달했다"며 노년층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본이 전국 536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5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온열 질환자 936명이 발생했다.

일평균 최고기온이 처음 30도를 넘긴 7월 26일~8월 8일 사이에 전체 환자의 66.7%인 624명이 집중됐다.

나이는 50대(201명, 21.5%)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0대 2.45명, 60대 2.78명, 70대 3.34명, 80대 6.80명 등으로 고령일수록 높았다.

온열 질환의 절반가량(48.5%)은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260명), 논밭(168명), 길가(111명) 등 실외(780명)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질본은 "오늘 전국적인 폭염특보는 해제됐으나 여름철이 끝날 때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무더위가 예상된다"며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독거자, 어린이, 야외근로자,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않고, 어두운 색 옷이나 달라붙는 옷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옮기고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신속히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