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방북 이희호 여사-北 김정은 면담 불발 아쉬워"
2015-08-09 09:54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 정치권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마치고 귀환한 데 대해 대체로 긍정 평가하면서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당은 이번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향후 대화의 계기가 될 것이란 입장인 반면, 야당은 정부의 비협조가 면담 불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는 등 시각차를 보였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8일 구두 논평에서 "비록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의 메시지를 전하고 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남북이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차원에서 북한과의 접촉 면을 넓히는 노력이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 여사의 이번 방북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94세라는 노구를 이끌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이 여사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여사의 방북은 6·15 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하고 굳건히 잠겨있는 남북관계의 빗장을 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는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개인자격을 강조하면서 이 여사의 전문적 식견을 활용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화의지도 반영되지 않은 탓에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며 정부에 면담 불발의 책임을 물었다.
이어 "정부 당국이 이 여사와 같이 북한 고위급과 접촉이 가능한 인사들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급 지위로 적극 활용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