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홍걸, 유언장 조작…이희호 장례식 후 돈 빼가"

2020-06-25 16:58
"비례대표 무산될까 권노갑에 '유언장 집행' 약속 후 '정신이상' 몰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둘러싸고 이복형제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진실 공방 계속되고 있다.

두 사람은 32억원 상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잔여 상금 8억원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이다.

김홍업 이사장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형제간 유산 다툼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언론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홍걸이 (전날) 대리인을 앞세워 거짓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진실을 분명하게 밝혀야겠다는 마음으로 내게 됐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전문가 간담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의 남북관계는?'에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홍업 이사장은 김홍걸 의원이 노벨평화상 상금 일부를 동교동 사저 상속세를 내는 데 썼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을 합친 11억원 중 3억원을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 평화, 빈곤퇴치를 위한 목적사업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업 이사장은 "상금 통장과 도장은 제가 관리하고 있었다"며 "이 여사 장례식 후 홍걸이 은행에 가서 자신이 상속인이라고 주장하고 몰래 이 돈을 인출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김홍걸 의원에게 상금을 유언대로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증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선 "김 의원이 몰래 은행에서 인출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홍업 이사장의 주장은, 김홍걸 의원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비례대표 선정이 무산될까 우려해 권 이사장을 두 번이나 찾아 유언장대로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선정된 후에는 '권 이사장이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해서 자신이 경고했다'는 내용의 허위 가처분이의신청서를 법원에 냈다는 것이다.

김홍업 이사장은 "이는 평생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모시고 지금도 정정하게 두 분의 뜻을 위해 활동하는 권 이사장의 명예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이 여사의 유언장도 공개하며 "이 여사가 유언장에 '동교동 자택을 소유권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도록 했다'는 문구는 유언장 내용에 없는 것을 조작한 거짓말"이라며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