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英 BBC '탑기어' 3인방 3000억에 영입...스트리밍 사업 강화

2015-07-31 16:48

영국 BBC방송의 자동차쇼 ‘탑기어’ 진행자 3인방. [사진 = BBC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글로벌 대표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세계적 인기 프로그램 '탑기어'의 진행자들을 거액에 영입하며 자체 스트리밍 방송 제작에 나선다.

아마존은 영국 BBC방송의 자동차쇼 '탑기어'의 전설적인 진행자 제러미 클락슨, 리처드 해먼드, 제임스 메이와 총 2억5000만 달러(약 2930억원)의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계약 금액은 디지털 스트리밍 업계에서 역대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기어 3인방은 아마존에서 제작한 자동차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6개 에피소드로 3년에 걸쳐 제작되며, 내년부터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제작은 탑기어의 전직 프로듀서로 지난 4월 BBC를 떠난 앤디 월만이 맡는다.

월만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만들 자유와 예산을 준 아마존과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아마존의 이번 계약은 디지털 스트리밍 분야의 경쟁업체인 넷플릭스에 대항해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77년 시작된 탑기어는 BBC의 최고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현재 170개국 3억5000만 명이 시청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