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날씨경영 강화···‘해양 기상예보시스템’ 도입
2015-07-20 11:0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중공업이 자체 기상예보를 이용해 해상의 날씨를 예측하며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업계 최초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한 ‘해양 기상예보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선박을 시운전하는 울산과 군산, 제주도 등 7곳 해역의 기상변화를 72시간 앞서 예측하고, 시간대별 파고, 풍속, 조류 등의 정보를 파악해 시운전 일정을 미리 조정할 수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 미포만과 전하만 연안에서는 60m 간격으로 정밀 기상 예측이 가능해, 중량물 인양 등 해상크레인 작업 시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따른 작업 지연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상 악화에 따른 선박 이동을 줄이고, 인력 낭비를 없애는 무형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한반도 전역의 530여개 기상 관측 장비와 연결돼 있고 외부 기상 전문 업체의 자료보다 해역의 지형 조건을 16배 이상 정밀하게 반영해, 예측 정확도가 10% 이상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생산현장 등 총 18개소에 자체 기상 관측기를 설치해 기상상황을 24시간 관측하고, ‘조선작업지수’(옥외작업지수·도장작업지수·크레인작업지수·선박이동지수)를 산출해 작업자에게 알리는 등 날씨 경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