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스마트십’으로 조선업계 창조경제 구현한다

2015-07-15 11:00

현대중공업이 스마트십 시스템을 적용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중공업이 똑똑한 선박 개발 주도를 통해 조선산업의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Smart Ship)’을 개발했다.

스마트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선박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정보를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 진단 및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200여척의 스마트십을 수주, 이 중 80여척을 인도했다.

스마트십은 3개 세대별로 나뉘는 데 1세대는 선박의 운항 및 기관상채를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선박을, 2세대는 경제운항, 안전운항, 효율운영 관점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3세대는 무인 자율운항 및 육상제어 기술을 적용해 사실상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국은 현재 2세대 스마트십을 개발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광역시, 중소 IT업체 등과 함께 ‘조선해양IT융합혁신센터’를 운영하며, 스마트십의 안전성과 운항 성능을 강화하는 기술들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해상도가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뛰어난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Radar)’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선박은 악천후 속에서도 10km 밖에 있는 70cm 정도의 소형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전자해도시스템(ECS) 등 선박항해시스템과 연동해 최대 50㎞ 밖에서 각종 위험물과 파고, 해류, 바람 등 환경적인 변수를 고려해 우회항로와 행동지침을 안내해 주는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HiCASS)’도 개발했다.

이외에도 선체에 가해지는 힘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위험성을 경보하고 선체의 손상과 노후 정도를 측정하는 ‘선박 운동성능 모니터링 시스템(HiSAFE)’이 상용화 단계에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선박의 경제운항을 돕는 스마트십 기술들도 잇달아 개발 중이다. 최고의 연비효율로 운항할 수 있는 흘수선(선박이 물에 잠기는 깊이)의 정보를 항해사에게 알려주는 ‘선박 자세 최적화’, 파고와 기상상황을 분석해 최상의 운항항로를 제시하는 ‘최적 경제운항 시스템’도 이달 말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두 시스템이 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될 경우 기존 대비 약 3%의 운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2세대 스마트십은 ICT기반 소프트웨어(SW) 개발이 필수적인데 조선소는 SW 개발인력이 부족해 SW 분야 중소·벤처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SW업체도 선박서비스용 SW 개발을 위해서는 운항중 선박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SW 개발자용 표준환경(플랫폼)과 이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조선소와 SW업체간 상생협력을 지원해 다양한 SW 개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선박의 운항정보, 기관정보(엔진·터빈·유류 등), 화물관리 등 2만8000 종류의 데이터를 표준화 해 운라인으로 제공하고, 센터내에 ‘스마트십 앱 개발룸’을 설치, 선박 SW 전문가 1인이 상주하며 시스템 활용방법을 교육하며, SW 테스트 등 기술지원을 실시한다.

업체들이 요청할 경우 7개 대학이 보유한 9척의 실습선을 활용해 서비스 트랙 레코드 생성도 지원한다.

SW플랫폼 구축을 위해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분기당 1회 세미나 및 정기 기술공모전을 개최하며 개발이 완료되면 제품의 상용화 및 판로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응용 SW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스마트십 기반 기술을 확장 지원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서비스 개발 환경 제공을 통해 창업 및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차별화 된 서비스 개발로 조선산업의 경쟁력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