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창조경제혁신센터, 첫술에 배 부르랴

2015-07-12 12:42

[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요즘 지방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취재하고 있다. 차례차례 오픈하면서 일부 센터는 출범한 지 수개월이 넘은 곳도 있다. 그런 곳도 아직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판단된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현 정부의 보여주기 정책이라고 치부하는 불신의 시선이 성과에 대한 조급증을 부추기고 있다.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벤처 창업 DNA를 심겠다는 센터 출범의 취지는 분명 바람직한 것이다. 센터가 성과를 내는 것에 급급하지 않도록 지금은 격려해줘야 한다.

센터는 이제 막 출범해 장기적으로 벤처창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쳐야 할 시기다. 그러자면 외부에서 너무 심하게 재촉해선 안 된다.

성과를 내려고 조급해지면 얼마 못가 지친다. 벤처 창업이 부족한 국내 산업 환경을 뿌리째 바꾸는 일인데 1년도 채 안 돼 성과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 같다.

그럼에도 일부 센터는 참여자가 늘어나는 곳도 있다. 그렇다고 속도가 느린 센터를 타박해서도 안 된다.

각각의 센터는 지역 특색에 맞춰 콘셉트를 정했다. 요즘 핫한 사물인터넷 등 IT벤처 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상대적으로 농수산업은 관심도 덜하고 제약도 많다는 차이점을 인정해야 한다.

오히려 더욱 어려운 과제를 택한 센터에게 격려가 필요하다.

혁신은 대개 조롱과 불신에서 출발한다. 이를 이겨내고 끈기 있게 밀어붙여야 혁신이 이뤄진다.

센터는 정권이 바뀌면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국내 산업의 벤처 혁신에 나선 선도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