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의 바다'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2015-07-13 06:00
무엇보다 이곳은 가장 많은 '특허'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LG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특허(5만2000여건)를 공개하고, 정부연구기관의 특허(1600여건)까지 더해지며 이달 현재 5만4000여건의 특허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LG 계열사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개방하는 특허는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를 포함한다.
특히 LG는 단일 기관이 무료 개방하는 특허 규모 가운데 최대인 5200여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충북혁신센터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실시했다.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충북혁신센터 특허 전용창구인 ‘특허 서포트존’을 통해 LG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개방한 5만 4천여건의 특허 또는 자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사업화에 도전했다.
지난달 30일 공모전 마감 결과 뷰티·생활건강, 전기전자·ICT 융합, 화학·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270건이 넘는 특허 사업화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충북혁신센터는 7월 중 최종 10개의 사업화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과 실제 제품화를 위한 기술 지원, 그리고 최대 2000만원까지 자체 보유 기술의 특허 권리화와 사업 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
생산기술 서포트존은 중소·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수천 만원에서 수억 원대 가격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한 LG전자의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제조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도 수강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례로 생활용 방습제 제조회사인 ‘데시존’은 생산기술 서포트존의 도움으로 신제품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실제 제품을 제작하지 않고도 하중과 탄력성, 내열성 등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드는 금형 대신 3D 프린터를 통해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할 수 있었다. 3D 프린터 시제품 제작비용은 금형을 이용할 때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김윤수 데시존 대표는 “비용뿐만 아니라 한 달이 넘게 걸리던 시제품 제작 기간도 사흘로 줄었다”며 “LG의 지원을 통해 신제품 출시 및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