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남중국해에 연안전투함 4척 이상 투입…훈련에 日도 포함"

2015-07-20 15:55

중국이 건설한 남중국해 남사군도의 인공섬 융수자오의 전경. [사진= 신화통신]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필리핀 등의 패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 연안전투함 4척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해 “미군은 잘 무장돼 있고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돌발사건에도 반응할 준비가 됐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19일 AP통신이 전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미 해군은 지역 동맹국과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군사연습을 다국적 훈련으로 확대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훈련에 일본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중국해에 투입할 군사적 자원 규모에 관한 질문에 “미 태평양함대의 의도를 묻는 것은 결국 이 지역에 내재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면서 “미 해군 전체가 이곳에 투입돼도 ‘더 추가할 자원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지난 18일 최신예 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타고 7시간 동안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대한 정찰비행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미 해군 초계기는 남중국해 상공에 대한 정기적 정찰비행으로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며 관련 사진과 자료를 필리핀군에 제공하고 있다.

앞서 미 해군은 낡은 기존 P-3 오라이온 초계기를 대체하고자 다양한 기능을 가진 P-8A를 도입했다. P-8A는 대잠수함전, 감시·정찰 등 여러 작전에 폭넓게 투입할 수 있다. 찰리 브라운 미 해군 대위는 AP통신에 “사령관이 포세이돈의 성능에 흡족함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은 “스위프트 사령관의 이 같은 행보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휩싸인 동맹국을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반색했다.

중국 언론은 “남중국해에 연안전투함을 4척 이상 투입할 것”이라는 스위트프 사령관의 발언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을 포함한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