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이어 인도양으로 영유권 야욕 강화

2015-07-02 15:4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나와즈 샤리프(왼쪽) 파키스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남중국해에서 빠르게 영유권 선점 행보를 펼치고 있는 중국이 인도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 일간 힌두스타임스는 중국군 관계자와 일부 전문가들이 "인도양은 인도의 뒷마당이 아니며 이같은 인식을 고수할 경우 서로간 충돌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중국 주재 인도 기자단과 중국군 관계자 간의 대화 자리에서 "중국이 최근 인도양에서 해군력을 확대하고 있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질문 뒤에 나온 발언이다. 매체는 이를 두고 "핵심 지역의 영유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무력을 앞세운 위협 행위"라고 평했다. 

한 전문가는 "뒷마당이란 표현은 국제 영해에 대해 사용하기 부적합한 표현"이라면서 "중국은 인도양과 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의 존재와 그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양에서 점차 강화되고 있는 중국 해군력의 존재는 앞서 지난 5월 26일 공개된 국방백서 드러났다. 중국은 국방백서에서 전략적 통로와 해외이익 안전 수호를 이유로 해군을 '근해방어형'에서 근해방어와 '원양호위형'이 결합된 형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자국 해군의 영향력을 인근 해역을 넘어 공해로까지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은 스리랑카 콜롬보 항에 중국군 잠수함을 2차례 정박시키며 인도양 주변국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인도와 미국 등은 이곳이 인도양의 중국 해군기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인도양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미 중국은 인도양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진주목걸이처럼 인도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의 거점 항구 건설을 지원, 이들을 장악하는 '진주목걸이 전략'을 구상해왔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원유의 해상 수송로를 확보하고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를 견제하는 안보상의 이익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중국 봉쇄'를 위해 아시아 중시전략(Pivot to Asia)을 펴고 있는 미국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양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몰디브, 파키스탄 등 진주목걸이 주변국 끌어들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스리랑카에 항만과 공항, 도로, 철도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은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는 파키스탄을 포섭하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기간 동안 46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해외 단일 국가 투자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