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20일 주미대사관 재개설…54년 만에 국교 완전 정상화 선포
2015-07-18 17:27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54년간 폐쇄됐던 주미 쿠바대사관이 오는 20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다시 문을 연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완전히 정상화됐음을 대외에 선포하는 실질적 조치로 의미가 크다.
미국·쿠바 외교 소식통은 “브루노 로드리게즈 외교장관이 이끄는 쿠바 대표단은 2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주미 쿠바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대사관 재개설은 현 쿠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1961년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 후 국교를 단절했던 양국은 1977년부터 이익대표부를 설치해 주로 영사업무를 해왔다.
개관식은 30여 명의 쿠바 대표단을 비롯해 관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쿠바 이익대표부 건물에서 진행된다. 쿠바 대표단은 브루노 로드리게즈 외교장관과 애나 마리아 마리 쿠바 의회 부의장, 조세피나 비달 외교부 미국담당 차관보를 비롯해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개관식에는 미국 측에서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참석한다.
미국 정부도 쿠바의 주미대사관 재개설에 맞춰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다만 공식 개관식은 올여름 존 케리 국무장관의 방문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