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새우도 30분만에 익을 정도" 폭염에 불타는 중국 대륙
2015-07-14 10:28
베이징 최고온도 40℃까지 치솟아…전력피크 신기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대륙이 '찜통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야외에 설치된 철제·플라스틱 설비가 달아올라 삼겹살이나 생새우를 올려놓으면 익을 정도다.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 기자는 13일 베이징의 한 공원 운동기구 의자 표면 위에 생새우를 올려놓은 뒤 30분쯤 지나자 벌겋게 익었다고 보도해 살인적 무더위를 실감하게 했다.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초복인 이날 14개 성(省)·직할시(市)의 최고 기온이 35℃를 넘겼다.
이중 베이징 북부, 허베이(河北)성 남부, 허난(河南)성 중부, 산둥(山東)성 중부 지역의 경우 최고 기온이 39℃에서 41℃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는 13일 하루 최고기온이 38.7℃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 화이러우(懷柔) 지역의 최고기온은 40.4℃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기상국은 이날 오전 고온 황색경보를 주황색으로 한층 격상시켰다. 올해 들어 첫 발동한 고온 주황색 경보다.
중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사흘 연속 35℃를 넘어설 때 황색 경보, 24시간 내 최고 기온이 37℃를 넘어서면 주황색 경보, 40℃를 초과하면 홍색 경보를 각각 발동한다.
지속된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경 베이징시 순간 최대 전력사용량(전력 피크)이 1816만6000kW까지 올라갔다. 이는 지난 2013년 폭염 당시 세운 1776만 kW의 신기록을 깬 것이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의 폭염은 더 심했다. 13일 허베이성 한단(邯鄲)시 최고 기온은 오후 3시경 최고 42℃까지 치솟았다. 허베이성은 이날 올해 들어 첫 홍색 고온 경보를 발동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에서 가장 더웠던 도시 6개 중에는 한단을 포함한 허베이성 도시 4곳이 이름을 올렸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13일 오전 베이징남역에서 한 중년남성이 매표소 앞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최근 무더위 속에 차 안에 방치된 어린이들이 사망에 이르는 사건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