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요리책들 약진..방학 덕분 수험서도 껑충
2015-07-10 15:07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요리사 백종원의 효과일까. 요리 관련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종 수험서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인문교양 서적들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출판인회의가 발표한 7월 2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요리 관련 책이 약진하고 있다. 백종원의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와 공지영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각각 3위와 7위에 올라있다. 방송가에서 불고 있는 일명 ‘쿡방’(요리하다는 뜻의 쿡과 방송의 합성어) 열풍이 서점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2일부터 8일까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8곳에서 판매한 부수를 종합한 순위다.
영어와 한국사 수험서도 꾸준한 인기다. 해커스 토익을 비롯한 토익 수험서 3권이 2주째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포함됐고, 한국사 관련 수험서인 ‘2016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도 20위에 안착했다.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20·30대 독자층의 서적 구매 수요가 취업 관련 분야로 편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문교양과 외국소설 장르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국내에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기도 했던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가시노 게이고 등이 베스트셀러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한동안 베스트셀러를 장식했던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도 이름세가 약해졌다.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요리책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방송의 역할이 큰 것 같다”며 “매년 7,8월은 학생들의 방학기간이기 때문에 수험서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 소설의 부진은 최근 들어 작가 파워가 있는 사람들의 신간이 안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신간에 대한 수요가 낮아졌다는 요인이 크다. 출판계는 "이로 인해 베스트셀러 순위가 고착화되기보다 수시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20위까지의 7월 2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인플루엔셜)
2.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다산책방)
3.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백종원·서울문화사)
4.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한빛비즈)
5. 내 옆에 있는 사람(이병률·달)
6. 마법천자문 32
7. 딸에게 주는 레시피(공지영·한겨레출판)
8. 비밀의 정원(조해너 배스포드·클)
9.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 너머 편(채사장·한빛비즈)
10. 허즈번드 시크릿(리안 모리아티·마시멜로)
11. 담론(신영복·돌베개)
12. 생각하는 인문학(이지성·차이)
1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14. 해커스 토익 READING 2015(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15. 해커스 토익 보카 2014 개정판(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16. 대화의 신(래리 킹·위즈덤하우스)
17. 인생의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리웨이원·비즈니스북스)
18. 해커스 토익 LISTENING 2015(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19. 그림의 힘(김선현·에이트 포인트)
20. 2016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전한길·에스티앤북스)